문재인 "여론조사 단일화, 국민이 야단칠 것"

[문재인·김정숙 열린인터뷰②] 작심한 문, 안 후보 측의 주장 조목조목 반반

등록 2012.11.16 20:37수정 2012.11.17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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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열린인터뷰에서 야권단일화 중단 사태 등 정치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열린인터뷰에서 야권단일화 중단 사태 등 정치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이러다가는 담판 밖에는 (단일화 방식이) 남지 않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는 단일화 협상 재개가 계속 늦춰지는 것에 속이 바짝 탄 듯 보였다. 문 후보와 안 후보가 약속한 '후보 등록 전 단일화' 즉, 25일(후보 등록 시작일)이 열흘도 안 남은 상황에서 두 후보에게 남은 '단일화 방안 선택지'가 갈수록 줄어든다는 우려다.

그는 16일 열린 <오마이뉴스> 열린인터뷰에서 "단순한 여론조사에 더해 국민의 뜻이 반영되는 뭔가가 보완될 필요가 있는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선택지가 없어지는 것"이라며 "여론조사 말고는 다른 방안이 없게 될 수 있고, 끝내 담판 방식 말고는 없어질 수도 있다, 시간이 갈수록 국민 뜻과 멀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방식의 단일화에 대해 문 후보는 "구체적인 방식을 말하는 건 적합하지 않다"면서도 "언제 때부터(오래 전부터) 국민들이 두 후보의 단일화를 요구해 왔는데, 지금까지 미루고 미루다 끝내 내놓은 방안이 과거와 같은 여론조사 방식이라면 국민들이 야단칠 것 같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2002년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때에는 여론조사 방식으로 단일화가 진행됐는데, 여론조사 항목 등을 두고 오랜시간 잡음을 빚은 바 있다. 이 같은 전례를 따르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게 문 후보의 생각이다.

'토론'에 대한 갈증 호소 "활발한 토론이 없어 늘 아쉽다"

그는 단일화에 대해 터놓고 얘기할 수 없게 조성된 환경에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문 후보는 "단일화 논의를 언제부터 시작하자 이런 논의는 자유로워야 하는데, (내가) 논의하자고 제안하니 언론은 '압박'이라고 다루고 안 후보가 다른 입장을 밝히면 '날선 공방'이라고 다룬다"며 "단일화 방식이 100가지 정도 나오고 후보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내가 말하면) 또 압박이라 할 것이다, 토론 문화가 경직돼서 안타깝다"고 말했다.


'토론'에 대한 갈증 호소는 계속됐다. 문 후보는 "대선 후보로 출마하고 활발한 토론이 (없는 게) 늘 아쉽다"며 "후보들은 매일 정책을 말하는데도 언론은 정책이 안 보인다고 한다, 정책 토론이 안 되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그는 "당선 직후 북한에 특사를 보내 취임식에 초청장을 보내겠다고 약속했을 때 하다 못해 '사상이 불온하다, 좌파 종북 본색이 드러났다'고 (공격) 해도 좋은데 (그런 게 없었다)"며 "언론도 단일화만 묻지 정책에 대해 묻지 않는다, 활발한 토론이 되도록 언론이 바른 방향으로 이끌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TV토론 성사가 이뤄지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이건 분명히 해달라"며 "박근혜 후보는 (후보 정해질 때까지) 안 한다고 하고 안철수 후보는 박근혜 후보가 나와야 한다고 하는데 나는 2자든 3자든 상관없다, 왜 세 후보가 (토론에) 성의 없다고 다루냐"고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a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열린인터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 가상으로 3자토론을 벌이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열린인터뷰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와 가상으로 3자토론을 벌이고 있다. ⓒ 남소연


작심한 문재인, 안 후보측 주장 조목조목 반박... "안 후보 새로운 내용 말해"

문 후보는 작심한 듯, 안 후보 측에서 문제제기한 사안들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기도 했다.

일단, 안 후보 측에서 단일화 협상을 잠정 중단하며 그 이유로 제시한 사항에 대해서 "이미 다 조치했다"고 강변했다. 안 후보가 이날 기자회견에서 "당의 확고한 쇄신 실천 의지를 보여달라"며 협상 재개를 뒤로 미뤘는데, 그럴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문 후보는 "(협상 재개가 미뤄지는 건 애초에 제기한)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며 "(우리가 사람을) 조직하는 문자를 보냈다는 것 등은 단일화 협상팀에서 (문제시 되며) 오간 얘기가 아니다, 협의가 깨지고 난 이후 안 후보가 (이제까지 요구와는 다른) 새로운 내용을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당초, 안 후보 측에서는 백원우 전 민주당 의원이 단일화 협상팀에 합류한 안 후보 측 이태규 미래기획실장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SNS에 남긴 것, '친노 백의종군'을 선언하며 일선에서 물러난 문 후보의 보좌관이 단일화 협상팀에 배석한 것, 문 후보 측 단일화 협상팀인 김기식 의원이 '복수의 토론'을 언급하며 단일화 협상팀 협의 내용을 언론에 얘기한 것을 두고 문제제기 한 바 있다.

이에 문 후보는 "백원우 전 의원의 글을 내렸고, 내 보좌관은 배석하지 않는 걸로 정리했고, 김 의원은 다시는 그러지 않기로 조치를 취했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 캠프 핵심 관계자가 말했다는 '안철수 양보론'에 대해서도 그는 "캠프 차원이나 선대위 관계자가 공식적으로 발언했다면 마땅히 문제가 돼야 하지만, 확인되지 않는 사람이 사석에서 얘기했다는 것 아니냐"며 "그 조차도 바람직한 건 아니므로 그런 일 없도록 단속하겠다고 말했다"고 피력했다.

"내가 보고 못 받아? 안 후보가 과장되고 자극적인 보고 받는 듯"

a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정숙씨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열린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와 부인 김정숙씨가 16일 오후 <오마이뉴스>와 열린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남소연


이어 그는 "마치 우리 캠프에서 조직적으로 (안철수 양보론을 퍼트리는 것처럼) 확대돼서 (안 후보에게) 보고가 되고 있는 것 같다"며 "자극적이고 과장된 보고로 안 후보가 부정한 경쟁이 있다고 믿고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하루 전 안 후보가 기자들과 만나 "문 후보가 제대로 보고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한 데 대한 역공인 셈이다. 그는 이에 대해서도 "안 후보 쪽의 조광희 비서실장과 (우리 쪽의) 노영민 비서실장 간에 수시로 통화하고 문자를 보내는데, 문자 내용은 노 실장 선에서 처리하면 되는 거여서 나에게 보고를 하지 않은 것"이라며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동안 불거진 내용들이었고 다 해결됐다고 이미 답을 드린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결론적으로 현재로서는 "단일화 판이 깨질 만한 상황이 아니"라는 것이 문 후보의 판단이다. '선 민주당 쇄신, 후 단일화 협상'을 내건 안 후보에 대해 그는 "협의 과정에서 문제제기를 했음에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면 하는 수 없이 바깥에 나와 '문제가 해결돼야 다시 논의하겠다'는 말이 납득 될 것"이라며 "그런데 협의 과정에서 판이 깨질 만한 상황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단일화 논의 시간이 부족한데 긴 시간 동안 공백이 생기는 것은 국민께 걱정 끼쳐드리는 일"이라며 조속한 협상 재개를 재차 당부했다.
#문재인 #안철수 #단일화 #열린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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