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기득권 내려놓고 연대 방안 제시해야"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 안철수·심상정 단일화 결정 높이 평가

등록 2012.12.04 14:57수정 2012.12.04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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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에 참여한 백낙청 교수, 박재승 변호사 등 범야권 원로들이 지난 8월 2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야권연대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희망 2013·승리 2012 원탁회의'에 참여한 백낙청 교수, 박재승 변호사 등 범야권 원로들이 지난 8월 23일 오전 국회 귀빈식당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야권연대 참여를 촉구하고 있다. ⓒ 남소연


재야원로들로 구성된 '희망 2013 승리 2012 원탁회의' 소속 인사들은 4일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에게 "(대선 승리를 위해)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연대세력과 공동보조를 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또 시민들에게 투표참여를 호소하면서 "정권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새 정치도 불가능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원탁회의에는 김상근(목사) 김윤수 박재승 백낙청 오종렬 윤준하 이김현숙 이선종 이창복 임재경 정연주 청하 함세웅(신부) 권미혁 박석운 박옥희 백승헌 성해용 양길승 지영선 황인성 등 재야원로가 참여했다.

"민주당, 정치혁신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실현방안 더 내놓아야"

원탁회의는 이날 국회에서 모임을 가진 뒤 기자회견을 통해 "선거기간의 연대 대상들이 2013년 이후 국정운영의 필수적인 동반자라는 확고한 인식에서 연대작업이 진행되어야 한다"며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더 폭 넓은 세력과 공동보조를 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탁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안철수·심상정 전 대선 예비후보들의 야권 후보 단일화 결정을 높이 치하했다. 이들은 함세웅 신부가 낭독한 성명서에서 "안철수씨의 기여가 컸음을 기억한다"며 "출마 자체로 여당 후보의 독주 상태를 마감했고 '새정치'의 화두를 던짐으로써 모든 정당후보들이 정치쇄신을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고 평가했다.

원탁회의는 이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후보직을 내려놓는 결단을 내렸고, 문재인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선언하며 국민의 성원을 부탁했다. 어제 캠프 해단식에서도 그 점을 다시 확인했다"며 "안철수 캠프 인원이 독자적인 새정치 운동을 추진하면서 정권교체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문화의 건강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창하고 정치권 스스로 기득권 내려놓기의 일환으로 국회의원 세비 삭감을 공약한 것도 환영하나, 정치혁신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실현방안을 더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며 "당장 실현할 부분에 대해서는 실행에 착수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선거운동 자체가 정치혁신"이라며 "부자와 특권층의 당이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 그리고 창조적인 개인들의 정당임을 실감케 하는 정책과 행동을 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끝으로 "12월 19일 모두가 투표장에 나가는 일이 긴요하다"며 "후보자 중에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이 없다거나 정치하는 자들은 똑같다는 상투적인 생각에 휘둘려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결국 기득권 세력을 편하게 해주는 길 밖에 안된다"고 투표참여를 호소했다.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연대세력과의 공동보조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과 관련 "문재인 후보는 공동정부와 공동선거운동 등을 이야기했다"며 "선거 이후가 아니라 선거 때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 교수는 "예를 들면 인수위 참여부터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집권할 경우 더 많은 세력 결집만이 안정적 국정운영을 가능케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원탁회의 성명서 전문이다.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만 남았습니다

제18대 대통령 선거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선거의 구도는 크게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의 양자대결로 정리된 상태입니다. 대다수 국민이 바라던 1대1 구도입니다. 이제는 국민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현명하게 선택하는 일만 남았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에 무소속 후보로 나섰던 안철수씨의 기여가 컸음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출마 자체로 여당 후보의 독주상태를 마감했고 '새정치'의 화두를 던짐으로써 모든 정당후보들이 정치쇄신을 말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뒤이어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후보직을 내려놓는 결단을 내렸고, 문재인 후보를 야권 단일후보로 선언하며 국민의 성원을 부탁했습니다. 어제 캠프 해단식에서도 그 점을 다시 확인했습니다.

우리는 안철수 캠프 인원이 독자적인 새정치운동을 추진하면서 정권교체에 적극적으로 이바지하는 방법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합니다. 각자 자기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면서 '연대'하는 것이 오히려 더 효율적이고 창의적일 수 있습니다. 어쨌든 정권교체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새정치도 불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는 또한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진보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대의를 위해 후보등록을 하지 않고 정권교체에 힘을 더하기로 한, 큰 결정을 높이 평가합니다. 이것이 단순한 후보단일화에 그치지 않고, 진보정당에 기대를 걸어온 적잖은 유권자들의 절절한 관심사에 민주통합당과 문재인 후보가 한층 성의있게 부응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랍니다.

이제 가장 큰 짐은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가 지고 있습니다. 이에 몇 가지 제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는 문재인 후보가 안철수 지지세력의 새정치 열망을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일관되게 밝혀온 사실을 높이 평가합니다. 나아가 우리 정치문화의 건강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결선투표제 도입을 주창하고 정치권 스스로 기득권 내려놓기의 일환으로 국회의원 세비 삭감을 공약한 것도 환영합니다. 그러나 국민들이 '이만하면 됐다'고 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점도 상기시키고자 합니다. 정치혁신에 대한 확고한 비전과 실현방안을 한참 더 내놓을 것을 국민들은 요구하고 있으며, 당장 실현할 부분에 대해서는 실행에 착수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미래를 위해 어떻게 얼마나 더 잘할 것인가'를 실감나게 보여주는 선거운동 자체가 정치혁신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물론 상대방의 터무니없는 공세에는 그때그때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부자와 특권층의 당이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 그리고 창조적인 개인들의 정당임을 실감케 하는 정책과 행보입니다.

이를 위해 민주당 자체의 전열을 정비하고 역량을 총동원하는 일도 중요한 혁신입니다. 또한 당의 전력을 최대한으로 가동하면서도, 나아가 그것만으로는 선거승리도, 승리 후의 성공적인 국정운영도 없다는 사실을 겸허하고 뼈저리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요긴합니다.

그러한 자세가 바람직한 국민연대의 기초이기도 합니다. 대통령 후보를 낸 거대정당과의 연대가 한갓 들러리 서기가 되지 않으려면, 선거기간의 연대 대상들이 2013년 이후 국정운영의 필수적인 동반자라는 확고한 인식에서 연대작업이 진행되어야 합니다. '희망2013'을 담당할 세력연합에 대한 인식과 성의가 앞서야 하고, 이에 따라 선거승리 이후의 첫걸음부터 민주당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더 폭 넓은 세력과 공동보조를 취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제시되어야 합니다. 그러한 진정성과 구체성을 토대로 해서만 선거에서도 성공하는 연대가 가능해질 것입니다.

끝으로 우리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는 점을 되풀이하며 국민들께 호소합니다. 무엇보다도 12월 19일 모두가 투표장에 나가는 일이 긴요합니다. 후보자 중 마음에 꼭 드는 사람이 없다거나 '정치하는 자들은 다 똑같다'는 상투적인 생각에 휘둘려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결국 기득권세력을 편하게 해주는 길밖에 안 됩니다. 나아가 대세와 무관할 듯싶은 한사람 한사람의 작은 정성이 모여 세상의 엄청난 변화를 만들어내는 민주주의시대의 오묘한 보람을 스스로 내던지는 일이 됩니다.

원탁회의는 출범 이래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 후퇴와 민생 파탄을 극복하기 위해 '희망2013'과 '승리2012'를 힘주어 이야기해왔습니다. 우리는 2012년 대선과 그 너머의 시기에 걸쳐 국민의 희망이 승리할 것을 기대하고 신뢰합니다. 

2012년 12월 4일
희망2013・승리2012원탁회의
#문재인 #안철수 #심상정 #원탁회의 #2012 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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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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