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지하철 참변 사진 보도한 신문에 비난 봇물

<뉴욕포스트>, 뉴욕 지하철역 한인 사망 사건 선정적 보도

등록 2012.12.05 16:50수정 2012.12.05 16:50
0
원고료로 응원
a  <뉴욕포스트>의 뉴욕 지하철역 사망 사고 보도를 비판하는 <뉴욕타임스>

<뉴욕포스트>의 뉴욕 지하철역 사망 사고 보도를 비판하는 <뉴욕타임스> ⓒ 뉴욕타임스


미국 일간지 <뉴욕포스트>가 지하철역에서 선로에 떨어진 한국인 교포를 구하지 않고 사진을 찍어 보도한 것에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지난 4일(한국시각) 미국 뉴욕 지하철 맨해튼 49가 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던 50대 한국인 남성이 흑인 남성에게 떠밀려 선로에 떨어졌다. 다시 승강장에 올라오려고 했으나 역으로 진입하던 지하철과 승강장 사이에 끼여 결국 사망했다.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한 사진기자가 이 상황을 사진으로 찍었고, <뉴욕포스트>는 이를 4일자 신문에 '선로에 떨어진 이 남성은 죽기 직전이다'라는 제목과 함께 1면에 보도했다. 그러나 현지 언론과 시민은 선로에 떨어진 사람을 구하지 않고 사진을 찍은 기자와 이를 선정적으로 보도한 <뉴욕포스트>를 강하게 비난하고 나섰다.

비난 여론이 거세지자 이 사진을 찍었던 프리랜서 사진기자 알 우마 압바시는 "플래시를 터뜨려 기관사에게 전철을 멈추라는 신호를 보내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고 해명했지만,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이 사진을 꼭 보도해야 했을까"라는 제목과 함께 <뉴욕포스트>의 사진을 소개했고, 영국 BBC도 "사진기자의 해명이 사람들을 설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수배 용의자 체포... '정신 이상자' 가능성

a  뉴욕 지하철역 사망 사건 용의자를 수배하는 ABC방송

뉴욕 지하철역 사망 사건 용의자를 수배하는 ABC방송 ⓒ ABC


한편 피해자를 밀어 선로에 떨어뜨린 20대 흑인 용의자의 사진과 현상금 1만2천 달러를 내걸고 수배에 나선 뉴욕 경찰은 사건 발생 하루 만에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평소 지하철역 주변에서 구걸하며 지내던 용의자는 피해자를 향해 갑자기 욕을 하면서 선로 아래로 떠밀었던 것으로 나타나 정신 이상자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뉴욕시는 성명을 통해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다"며 "어떠한 말로도 위로가 될 수 없겠지만, 유족들에게 애도를 표하고 기도하겠다"고 밝혔다.
#뉴욕포스트 #지하철 사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난리도 아닙니다" 농민들이 올해 벼 빨리 베는 이유
  2. 2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이러다가 대한민국이 세계지도에서 사라질지도 모른다
  3. 3 "대통령, 정상일까 싶다... 이런데 교회에 무슨 중립 있나" "대통령, 정상일까 싶다... 이런데 교회에 무슨 중립 있나"
  4. 4 "자기들 돈이라면 매년 수억 원 강물에 처박았을까" "자기들 돈이라면 매년 수억 원 강물에 처박았을까"
  5. 5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체코 언론이 김건희 여사 보도하면서 사라진 단어 '사기꾼' '거짓말'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