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후보들, 영하 30도 고공농성 입장 밝혀라"

김소연 무소속 후보 고공농성 문제해결 촉구 기자회견... 14일 긴급행동 제안

등록 2012.12.10 15:17수정 2012.12.10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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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김소연 무소속 대선 후보

김소연 무소속 대선 후보 ⓒ 조재현


'노동자 대통령'을 내건 김소연 무소속 후보가 10일, 전국 각지에서 진행되는 노동자들의 고공농성 문제해결을 위해 각 대선 후보들은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쌍용자동차 천막농성장이 설치된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주 안에 각 후보들은 현대자동차, 유성기업, 쌍용자동차, 전북버스 고공농성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자"고 제안했다. 이들은 연일 영하 10도 이하, 체감온도 영하 3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지는 강추위 속에 송전탑 등에 올라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최병승, 천의봉씨는 현대차의 불법파견을 인정한 대법원 판결을 이행하라며 55일째 울산 공장 앞 송전탑에 올라 농성 중이다. 회계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구조조정과 쌍용자동차의 경우 3년 동안 해고노동자와 그 가족 23명이 사망했지만 사태가 해결되지 않자 노동자들이 평택 공장 앞 송전탑에 올랐다. 문기주, 한상균, 복기성 쌍용차지부 조합원들은 21일째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노조파괴전문업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창조컨설팅'의 문건이 공개된 유성기업의 홍종인 지회장도 아산공장 앞 굴다리 위에서 51일째 사태해결을 촉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사측의 직장폐쇄 과정에서 용역업체의 폭력으로 사회적 논란을 일으킨 유성기업은 노동자 27명이 징계해고를 당했다. 지난 2010년 파업사태를 겪은 전북고속버스의 정홍근 쟁의부장과 이상구 대의원도 지난 2일 노조인정과 부당해고 철회 등을 요구하며 전주야구장 조명탑에 올랐다.

김소연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더 이상 선거 이후를 이야기하지 말고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한다, 추상적으로가 아니라 구체적으로, 해결을 위해 할 수 있는 일부터 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이미 밝혀진 기업들의 잘못을 되돌리고 노동자들의 권리를 인정하라는 소박한 요구를 하려고 이 강추위에 고공농성을 하는 현실이 과연 정상적인 것이냐"고 말했다.

이날 김 후보의 선거캠프는 오는 14일 진행하는 '긴급행동'에 참여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12월 14일 하루, '이 노동자들의 문제를 당장 해결하라'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크고 높다는 것을 각 사측에 보여 달라"며 항의팩스 발송, 1인 시위, 홈페이지 항의 글 올리기 등을 제안했다.

김 후보는 "우리가 믿는 것은 대통령의 힘이 아니라 국민 여러분의 힘"이라며 "여러분의 응원이 혹한의 추위를 견디는 고공농성자들이 살아서 땅을 밟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2월 14일은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지회가 파업에 돌입하기로 예정된 날이다. 울산 공장 앞에서는 파업 결의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김소연 #쌍용자동차 #유성기업 #현대차 #비정규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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