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가 13일 유세를 위해 찾은 광주 금남로. 쌍둥이가 탄 유모차를 대동한 부부가 오마이TV 대선올레 취재팀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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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평소에 돈을 안 쓰는디, 오늘은 만 원이나 써브렀어."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선거 후보의 유세가 있었던 13일 광주 금남로. 신정자(80) 할머니는 노란 목도리를 목에 두르고, 야광봉을 연신 흔들었다. 할머니는 "4개에 만 원 하는 요 목도리를 사갖고 같이 온 친구들 노나(나눠)줬어, 오늘 본께 젊은 사람들이 많고만"라고 말하며 웃었다.
금남로에 문재인 후보가 오자 1만 5000명의 시민이 모였다. 기자가 금남로를 찾기 위해 전남대에서 탄 '금남57번' 버스는 '문화전당' 정류장까지 가지 못했다. 경찰이 이날 유세 때문에 구 전남도청 앞부터 금남로 4가 까지를 통제했기 때문이다. 이곳이 통제되는 경우는 5·18민중항쟁 행사 때 말곤 좀처럼 볼 수 없는 일이다. 유세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앞선 시각, 버스 안에서 들여다 본 페이스북 뉴스피드엔 "금남로대첩에 사람들이 하나둘씩 정권교체의 열망으로 모여들고 있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사람들이 모이고 있는 금남로 사진이 올라왔다.
현장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인파가 모였다. 구 전남도청부터 금남로에 이르는 길과 유세 차량에서 광주 우체국까지 이르는 길에 많은 사람이 모여 차량을 기점으로 'ㅜ'자 모양의 장사진을 이뤘다. 근무 시간 중 몰래 나온 시민부터 교복을 입은 중고생, 아르바이트 하다 문 닫고 나온 대학생, 가족 모두를 이끌고 나온 아버지까지 저마다 모습이 다른 사람들이 유세 현장을 메웠다. 월드컵 응원전에서나 볼 수 있는 목도리, 야광봉, 머리띠 등을 파는 장사꾼까지 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