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여! 이제 앞으로 5년, 무엇을 하시려는가?

등록 2012.12.20 13:17수정 2012.12.21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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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은 우리시대의 무소불위 권력. 그러니 누구인들, 우리시대 자본권력의 노예가 아닌 이 있으랴! 시나브로 이 땅의 서민들 삶이 자본권력의 노예로 전락된 지 오래이다. 그런데도 도리어 우리사회 정치와 경제, 종교와 문화는 스스로 자본권력의 노예이기를 자처하고 있지 않은가?

그렇다면, 진보여! "그대는 아니다" 할 수 있을까? 그럭저럭 쓸 만 한 차, 집을 가지고도 더 크고 좋은 차와 집에 눈 길이 가지 않았으랴! 새벽 일터에서 작업복을 갈아입으며 주식시세표에 마음을 빼앗기지 않았던가? 가난한 이웃의 고달픈 살림살이를 외면하면서 내 자식을 위한 유명 학원 간판을 살피지 않았던가? 살면서 단 한 순간이라도 자본권력의 지배체제를 떠나 본 적이 있었나?

그래서 우리 모두 자본권력의 멍에를 조금이라도 가벼이 하려고, 우리 목에 매인 자본권력의 올무 줄을 잡아채 보려고 바른 정치권력쟁취를 소망 했었지. 모두 한목소리로 "투표가 세상을 바꾼다"라고 소리치지 않았던가? 

진보여! 민생에 올인하라

그런데 2012년 12월 19일. 진보여! 우리는 우리시대의 바른 정치권력쟁취에 실패했소! 50∼60대 노장들을 탓할까? 20∼30대의 무관심을 탓해야 할까? 진보여! 이제 앞으로 5년, 민생에 올인하라! 그것만이 5년 후 우리시대의 바른 정치권력쟁취의 희망 일 테니.

그래서 하는 말인데, 진보여! 그대는 역 전 앞 노상에서 비바람 눈보라 속에서도 착한 척 어깨띠 두르고 그저 밥만 퍼주는 보수를 향해 눈을 흘겼겠지. 그러나 진보여! 그대는 역 전 앞 배고픈 이들이게 따뜻한 밥 한 그릇 나누어 보았는가? 비바람 눈보라 아랑곳 않고 털푸덕이 땅바닥에 않아 배고픈 이들과 함께 밥 한 사발이라도 먹어 보았는가? 그들의 기막힌 삶의 이야기를 들어 준 적이 있는가? 물론 보수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으려니, 그들에게 배고픈 이들은 밥을 퍼먹여야 할 대상일 뿐이오.

진보여! 그대는 졸지에 수급자 탈락이라는 구청의 통지문을 받아들고 어쩔 줄 몰라 하는 독거노인, 한부모가족, 장애우를 눈여겨 본적이 있는가? 분한 마음으로 그들의 손을 잡고 동사무소 문을 박차고 들어가 본 적이 있는가? 가서, 공권력의 부당한 처사에 눈 부라려 본적이 있는가? 그들과 함께 성난 목청을 돋우어 본적 있는가? 물론 보수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으려니, 그들에게 그 이는 그저 돌보아줄 대상일 뿐이기 때문이오.


진보여! 그대는 서울에서 무료지하철을 타고 온양까지, 대전에서 무궁화열차로 천안 가서 다시 무료지하철타고 서울로 행보하는 노인, 장애우, 빈곤층들을 만나본적이 있는가? 그 이에게 따뜻한 커피 한잔 사주며 조근 조근 철도 민영화며 의료민영화 등 자본권력의 음모를 들려 준적이 있는가? 물론, 보수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으려니, 그들에게는 그 이가 시혜의 대상일 뿐이기 때문이오.

진보여! 그대는 법원, 검찰청 앞 법률구조공단에 가본 적이 있는가? 하염없는 대기번호표 뽑아들고 두려움에 떠는 이들에게 따뜻한 연대의 말 한마디 건넨 적이 있는가? 거친 두 손 부여잡고 힘내시라 위로한 적 있는가? 물론 보수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으려니, 그들에게는 그이가 사회적 낙오자이고 실패자이며 도덕적 해이자이기 때문이오.


진보여! 이제 앞으로 5년, 무엇을 하려는가?

진보여! 내 글이 어줍잖고 막무가내라고 폄훼하지 마시라. 나도 내 나름 평생에 거친 민생행보 깜냥에서 온 소견이어니, 그냥 허투루 듣지 마시라. 더욱이나 2012년 12월 20일 새벽, 쓰린 가슴 절규이어니!
덧붙이는 글 기초법, 개인파산면책, 기타 민생복지상담을 통하여 저소득층의 민생문제해결을 돕고 있습니다. 이번 대선을 통하여 바른 정치권력쟁취를 염원했던 민중들의 고통을 마음에 새기며 개인적인 주장을 올립니다.
#민생복지상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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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우리사회의 화두는 양극화와 불평등이다. 양극화와 불평등 내용도 다양하고 복잡하며 중층적이다. 필자는 희년빚탕감 상담활동가로서 '생명,공동체,섬김,나눔의 이야기들'을 찾아서 소개하는 글쓰기를 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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