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 허브로 부상하거나 '핫바지' 전락하거나

충북, 대선공약 정상 추진되면 4도 잇는 거점으로... '들러리 역할' 우려도

등록 2012.12.27 17:13수정 2012.12.2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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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대 대선에서 충북 표심은 박근혜 당선자에게 문재인 후보에 비해 13% 가량 우세한 지지도를 보여 주었다. 이에 대한 보상(?)으로 충북의 각종 지역현안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이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신용철


이번 18대 대선 결과 충북 도내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당선인에게 가장 많은 표를 몰아준 지역으로 많은 이들이 예상했듯이 남부 3군(보은·옥천·영동)이 차지했다. 대선 유세에서 당시 박근혜 후보가 '충북의 딸'이라고 강조했던 것처럼 모친 고 육영수 여사의 생가가 옥천에 있는 영향도 있거니와 박 당선자가 충북 지역 7가지 공약 가운데 하나로 제시한 '충북 남부권 명품바이오 휴양밸리 조성'도 어느 정도 표심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남부 3군에서 상대적으로 보은 지역은 야당세가 전통적으로 강했지만 이마저도 인근 옥천 지역의 영향으로 휩쓸려 가는 모습을 보였다. 박 당선인의 충북 지지도는 56.22%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43.26%보다 13%가량 앞섰으며 옥천 64.49%, 영동 64.07, 보은 61.92%의 유권자가 박 당선인을 지지했다.

단양, 박 당선인 지지 최고

하지만 충북 도내에서 박 당선자에게 가장 많은 지지세를 보인 곳은 옥천이 아닌 바로 단양(65.96%)이었다. 이와 함께 충주(60.08%)와 제천(61.03%) 등 북부 지역이 남부 3군에 이어 괴산(63.46%) 다음으로 높은 지지도를 보였다.

박 당선인과 같은 당 소속인 윤진식 새누리당 의원(충주)과 송광호 의원(제천·단양)이 새누리당 도당위원장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으며 지역구 표밭을 잘 다져 놓았고, 박 당선인이 도내 북부 지역을 여당 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방문한 것 또한 표심을 크게 움직였을 것이라고 지역 정가는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북부 지역의 이런 박 후보에 대한 강력한 지지도와는 달리 지역 발전에 있어서는 아직 난망하기만 하다. 이종배 충주시장은 중부내륙선철도 복선화·고속화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또 내년 가을에 개최되는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 개막식에 박 당선인이 대통령 자격으로 참석해 자리를 빛내주기를 당부했다.

이와 함께 천혜의 자연환경과 삼국의 문화가 독특하게 어우러진 중원문화권의 발상지인 충주는 중앙탑, 충주고구려비, 루암리고분군 등 그 역사적 가치가 무한한 만큼 중원 문화가 포용과 화합의 가치를 계승하며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지원을 당부했다.


이 시장이 박 당선인에게 바라는 첫 번째 요청은 박 당선인의 충북 지역공약으로, 차질이 없는 한 순조롭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2013충주세계조정선수권대회도 26일 준공식을 하고 내년도에 있을 대회와 관련해서 진입도로 문제가 남았지만 조정이 잘 돼서 대회를 치루기 전까지 잘 해결되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충주시청 관계자는 전했다.

다만 중원문화권 개발 사업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요원하기만 하다. 이전부터 정부에서 계획은 하고 있었지만 가시적인 추진 없이 계속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충주시청 한 관계자는 "기업도시나 산업단지 같은 것은 원활히 추진되고 있어서 큰 문제가 없다. 다만 충주를 포함해서 북부권이 모두 발전 할 수 있도록 중원문화 관광 개발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내륙화 도로 추진이 빠른 시일 내에 진척이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최명현 제천시장은 2018년도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평창~제천 간 고속화 도로 완공과 건강휴양도시 제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박 당선자에게 요청했다. 하지만 '충북내륙 교통인프라 확충' 사업으로 평창~제천 간 고속화 도로 완공된다 하더라도 동계올림픽으로 강원도 일대만 특수효과를 누릴 뿐 제천과 단양은 체감 효과를 느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 되고 있다.

제천시청 한 관계자는 "박 당선인에 대한 기대감은 역대 다른 대통령보다 크다"면서 "올해 제천시는 천만 관광객을 유치했다. 이 지역은 청풍호 일원 풍경, 자드락 길 등 관광 자원이 풍부하다. 내년에는 케이블카 사업도 시작한다. 여러 가지를 연계해 관광 코스 개발을 많이 해서 관광객들을 더 많이 유치하려고 한다. 전국적인 균형 발전을 위해서라도 박 당선인께서 충북 북부 지역에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도내 북부 지역에도 관심을

박 당선인이 내 놓은 충북 공약 가운데 이들 지역에 속하는 공약으로는 두 가지를 들 수 있다. 하나는 현재 단선으로 추진하고 있는 중부내륙선 철도의 복선, 고속화를 장기적으로 추진하여 그동안 철도 소외지역으로 남아 있는 충청북도와 경상북도 내륙지역의 '철도복지'를 실현하겠다는 '중부내륙선철도 복선화·고속화 추진'사업이다.

다른 하나는 세종, 충북, 강원, 경북 북부를 연계하는 세종~충북~강원권 연결 고속화도로 건설을 추진하여 세종시, 충청권, 호남권 등 수도권 이남지역과 2018동계올림픽 개최지인 평창간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충북내륙 교통인프라 확충'사업이다.

이들 사업이 향후 '민생정부' 5년 동안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충북은 충남, 경기, 경북, 강원 등 인접 지역을 모두 잇는 중부 내륙의 허브가 되어 물류 거점 지역으로 거듭나게 된다. 향후 대한민국 중심 지역으로 충북이 국토균형발전의 선봉에 설지 아니면 이번에도 핫바지 역할만 할지 박 당선인에 대해 충북도민 모두가 기대와 우려를 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박 당선인, 충북 공약 2개 더 증가
명품 세종시 건설과 충청권 광역 철도 건설 추가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충북지역 공약이 기존 7개 공약에서 2개 늘어나 사실상 9개가 되었다고 충북도는 24일 밝혔다.

대선 당시 박 후보가 발표한 지역공약을 살펴보면 ▲ 청주·청원통합시 적극 지원 ▲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능지구 활성화 ▲ 중부내륙선 철도 복선·고속화 ▲ 충북내륙 교통인프라 확충 ▲ 청주국제공항 경쟁력 강화 지원 ▲ 동서5축(보령∼울진) 고속도로 건설 추진 ▲ 충북 남부권 명품바이오 휴양밸리 조성 등 모두 7가지였다.

이들 공약과 함께 충북과 연관된 타 시·도 공약으로 △명품 세종시 건설 적극 지원(충남, 세종), △충청권 광역 철도(논산~대전~세종~청주) 건설(충남) 등도 실질적으로 도내 지역과 연관된 공약이기에 충북도 공약 사항에 포함했다.

24일 내놓은 새누리당 공약집을 살펴보면 '명품 세종시 건설 적극 지원(충남, 세종)'과 관련해서는 세종시가 국가균형발전을 선도하는 명품·자족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과학벨 트 기능지구의 활성화, 민간기업 이전촉진을 위한 투자유치, 산업집적단지 조성,대학클러스터 구축지원 등 추가적인 발전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충청권 광역 철도 건설'에서는 세종시가 새로운 행정중심지로 정착하고, 충청권이 대전·세종·천안·청주를 연계하여 경쟁력 있는 대도시권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광역교통망 구축이 필수적이라며 충청권 광역철도망을 조기에 구축하여 청주공항을 중부권 국제공항으로 발전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들어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지역시사주간지 <충청리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박근혜 #충북공약 #충청리뷰 #이종배 충주시장 #최명현 제천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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