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 불러들여 혈세 낭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화천군청 홈페이지에 이외수 비난글 폭주... 정갑철 화천군수 적극 해명

등록 2013.01.10 19:56수정 2013.01.10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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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마을 이외수 작가, 무엇이 문제인지 정갑철 화천군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 신광태


최근 트위터를 비롯한 SNS에서 정갑철 화천군수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인구 2만5천명 밖에 되지 않은 화천군의 수장인 그에게 어떤 문제가 있기에 논쟁의 한가운데 있는 걸까.

화천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건, 산천어와 이외수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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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하던 화천군청 홈페이지 게시판에 하루에 수백건의 글들이 올라왔다. ⓒ 신광태


이야기의 발단은 지난 12월 말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산하기만 했던 화천군청 홈페이지 게시판과 '군수에게 바란다' 코너에 이외수 작가를 비난하는 글들이 집중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하루에 수백 개씩 올려진 글들의 공통점은 '화천군에서 이외수 작가를 불러들여 주거공간과 땅을 제공했다 따라서 이것은 혈세 낭비이기 때문에 퇴거를 시켜야 한다'는 비판성 글이 주류를 이뤘다.

이에 대해 지난 3일 정갑철 화천군수는 CBS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2005년부터 감성마을을 조성하고 유지하는데 80억 원 가량이 소요됐지만 이외수 작가로 인해 화천군은 1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더 얻었으면 얻었지 적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산천어축제와 함께 이외수 작가는 화천을 알린 1등 공신"이라고 말하고 "논란을 일으키는 인사들의 저의는 다른 곳에 있는 것 같다. 선거에 개입해 어떤 공과를 얻어내지 못하니까 자신의 공을 부각시키기 위해 이외수 작가를 겨냥해 화천지역 안에서 문제를 공론화시키려는 의도가 의심된다. 나 자신이 새누리당 출신 군수지만 정치적 판단은 개인 영역으로 보장받아야할 사안이며, 개인 영역을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또 그는 다음날 이어진 CBS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서 "10만 평이라는 땅은 화천군 땅이지 개인 소유의 땅이 아니다. 그곳 시설물은 화천군에서 설치했지만 그것 자체도 개인 것이 아니라 화천군 소유다"라며 "이외수 선생이 살아 있을 때는 움직이는 문화관이 될 것이고 사후에는 그를 기리기 위한 문화관으로 가치가 있다면 이것은 화천군의 자산이지 어떤 개인의 재산이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그는 "과거 화천 사람들은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고향을 물으면 화천이라 하지 않고 춘천이라고 말했다. 화천이라고 말하면 그게 어딘데?에 대한 답변이 구차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제는 산천어축제와 이외수가 있으니까, 고향이 화천이다라고 말하면 '아 산천어축제가 열리는 곳! 또는 이외수가 사는 마을이 있는 곳! 이렇게 말할 정도로 알려졌다"고 덧붙였다. 또 "대선이 끝나고, 당선되신 분도 대통합을 이루자고 말한 와중에 이런 문제들이 불거지면 과연 국익에 어떤 도움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외수로 인한 화천의 변화, 알고들 말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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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갑철 화천군수 관련 글들이 트위터상에 하루에 수백건이 등장한다. ⓒ 신광태


그 시간 이후부터 트위터리안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연일 몇 초의 간격으로 트위터에 올라오는 글들 대부분은 심한 욕설과 정갑철 화천군수 퇴진, 주민소환이란 글들이 주류를 이뤘다.

이에 대해 정갑철 화천군수를 만나 의견을 들었다.


- 이외수 작가를 영입하게 된 동기를 설명해 달라.
"화천군은 산과 물이 차지하는 비율이 91%, 전국에서는 유일무이한 2차선 진입국도, 군부대 3개사단(군인 3만6천여 명)주둔 등 접경으로 개발에 매우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었다. 이에 화천군은 한국전쟁 당시 소실된 문화예술 가치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으로 산천어축제 및 다양한 문화 예술인 영입을 기획하게 되었다. 그 일환으로 지역 브랜드 가치창출 및 소외된 지역의 상경기 활성화를 위해 당시 춘천에 거주하던 이외수 작가를 영입, 감성마을을 조성하게 되었다."

- 이외수 작가의 집필실을 건립을 비롯해 땅을 사주었다는 논란도 있다.
"감성마을은 2004년도에 사업을 착수, 집필실을 비롯한 주거공간, 모월당, 문학 산책로, 문학전시관 등의 형태로 조성되었으며, 작가가 활동하는 건물에 대한 소유권은 화천군에 있고 주거공간과 집필실에 대한 관리비 일체는 작가 측에서 부담하고 있다."

- 작가로 인한 화천군의 효과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작가가 감성마을 이전 후 집필한 장외인간, 하악하악, 사랑외전 등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1박2일, 무릎팍도사, 크크섬의 비밀, 고쇼, 승승장구, 라디오프로그램 진행 등 다양한 방송활동을 통해 화천을 대내외에 알리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150만 명의 트위터 팔로워를 대상으로 지역을 비롯한 도내 각종행사 홍보, 2018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오고 있으며, 열악한 재정에 놓인 화천, 양구, 고성, 인재군 등지에 장학금(6천만 원)을 기부, 지역인재육성에 앞장서 왔다는 것 또한 높이 평가되는 부분이다.

2011년, 화천군은 구제역 확산방지를 위해 국내 최고의 겨울축제인 산천어축제를 전격 취소하기에 이르렀었다. 따라서 그 피해를 가장 크게 입는 사람들은 지역 농민들이었다. 축제기간 동안 판매되는 지역농산물은 무려 10억여 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이에 작가는 트위터를 통해 화천 농산물 구매를 호소했다.

그 결과 불과 며칠 만에 1억5천만 원에 이르는 지역 농산물이 판매되고, 그 여파로 1개월 동안 15억 원에 이르는 농산물이 판매되었었다. 또 2년 전 전국 배추재배 농가는 배추를 갈아엎기에 이르렀다. 시중에 내다 파는 것보다 갈아엎는 것이 그나마 손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다목리 주민들이 재배한 김장배추는 작가의 노력으로 전량(1억원 가량)이 판매된 것 또한 유명한 일화로 알려진 부분이다."

- 작가가 다목리 감성마을로 이전한 후 그 지역의 변화가 궁금하다.
"과거 다목리(감성마을)는 군 장병 면회객들을 대상으로 한 영세성을 면치 못하는 상가들이 주류를 이루었으나, 2005년도 감성마을 집필실이 완공되면서 지역경제주체는 감성마을을 찾는 관광객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또한 작가는 다목리 발전을 위한 희망마을 만들기 사업추진 홍보 등 지역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다해 왔다는 것 또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난해 8월 이외수문학전시관이 만들어지면서 지난 한 해 다목리를 찾은 관광객 수는 이만여 명에 이른다.

따라서 그로 인한 지역경제 유발효과는 대단하리라 생각된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문화예술인 영입을 통한 성공사례 답사를 위해 벤치마킹을 다녀간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작가에 의한 화천군의 직·간접 효과는 매우 크다 할 것이다. 다시 말해서 화천군은 이외수 작가에 대한 배려가 아니라 작가의 재능을 활용, 열악한 화천군의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고자 하였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화천군수 #이외수 #감성마을 #정갑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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