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쌀할 때 먹는 별미 '생굴김치전'

등록 2013.01.24 10:02

수정 2013.01.24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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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굴'. 바다 인삼으로 불립니다. 생굴을 먹어 본 이들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고향에서 나는 생굴은 정말 맛있습니다. 생굴회로 먹을 때도 있고, 무청시래기국에 넣으면 그 맛을 도저히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먹을 때마다 '참 복 받은 사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생굴을 김치전에 넣고 구워 먹으면 또 다른 별미입니다.

"엄마 생굴김치전 먹고 싶어요."
"생굴김치전?"
"김장김치에 생굴을 넣으면 정말 맛있어요."
"너는 어떻게 생굴을 보면 참지를 못하니?"
"맛있으니까요."

딸 아이는 생굴을 정말 좋아합니다. 생굴회, 생굴 들어간 무청시래기국, 생굴 넣은 달걀말이 등등. 생굴이 들어간 모든 것을 좋아합니다. 날씨가 쌀쌀할 때 김장김치+생굴=생굴김치전은 별미 중 별미로 딸 아이는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먹을 정도입니다. 아내도 생굴은 잘 먹지 않지만 김치전을 좋아하기 때문에 생굴을 넣어 먹고 싶어하는 딸 아이 바람에 호응합니다.

생굴만 아니라 김장 김치도 맛이 들었습니다. 올해는 날씨도 추워 김장김치가 맛있게 익었습니다. 생굴김치전이 노릇노릇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이를 본 딸은 그냥 넘어갈 수 없습니다.

"엄마 생굴김치전은 정말 맛있어요."
"너는 생굴 보면 정신을 못차리잖아."
"이렇게 맛있는 생굴을 왜 오빠는 잘 안 먹는지 모르겠어요."
"맞다. 생굴이 없어 못 먹는 사람들도 많은데 우리는 먹고 싶을 때 먹을 수 있잖아. 네 오빠는 진짜 맛있는 것을 몰라."
"엄마 이것 보세요. 생굴. 나는 이런 것보면 입안에 침이 고여요."
"엄마도 입안에 침이 고인다."
"엄마 나는 생굴만 보면 그냥 있을 수가 없어요. 삼촌도 굴을 키우면 좋겠는데."
"삼촌은 한우 키우시잖아."
"그래도 생굴 키우면 더 많이 먹을 수 있잖아요."
"삼촌에게 굴 양식 하라고 말씀드리렴."
"아니에요.

생굴이 듬뿍들어간 김치전은 보기만해도 먹음직합니다. 생굴이 워낙 싱싱하니 맛은 더 합니다. 알알이 굵은 생굴. 이렇게 싱싱한 생굴을 본 적이 있나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보는 생굴 맛과는 비교가 안 되지요. 아마 우리나라에서 제일 부자인 재벌 회장들도 이렇게 싱싱한 생굴을 먹을 수는 없습니다.

자랑을 좀 했습니다. 김장김치를 전으로 부쳐 먹는 것도 맛있지만 생굴을 넣으면 더 맛있으니 생굴을 사다가 넣어 보세요. 쌀쌀한 겨울 진짜 별미는 따로 있습니다. 집에 있는 김장김치에 생굴만 넣으면 되니 돈도 얼마 들지 않습니다. 우리집 겨울철 별미, 생굴김장김치를 오늘도 딸 아이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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