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포늪은 1998년 3월 2일 람사르협약 보호습지로 지정됐다.
이보람
우포늪은 1997년 7월 '생태계 특별보호구역'으로 지정됐고 98년에는 국제적 습지 보호 협약인 '람사르협약 보존습지'로, 다음 해에는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돼 보호를 받게 됐다. 이 과정에서 농어업에 손해를 본 주민이 있으면 국가가 보상했다. 우포늪이 명성을 얻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보호 지역 밖에는 음식점과 주차장, 자전거 대여소 등 부대시설이 늘어 땅값도 올랐다. 길도 넓게 정비됐다. 동네 사람들은 '유치원 같은 시설은 안 들어서느냐'며 그에게 넌지시 묻기도 한다.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자연 활용하면 경제도 살아나 그는 우포늪과 전남 순천시의 순천만 사례를 들며 환경을 지키는 것과 경제를 살리는 일이 동떨어진 이야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순천만도 처음에 갈등이 많았어요. 그런데 잘 보존하니까 그걸 보러 오는 관광객이 늘어나 1년에 1천억 원 이상의 경제 효과를 낸다고 하잖아요." 그는 일본 효고(兵庫) 현 도요오카(豊岡)시도 91년부터 황새 복원에 주력한 뒤 '황새의 고향'으로 불리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도시가 됐다고 소개했다. 처음 황새 복원을 시작했을 때는 주민과의 갈등이 컸지만 끈질기게 설득해 합의를 이끌어 냈는데, 지금은 살아난 자연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마을의 큰 수입원이 되고 있다고 한다.
도요오카시에 황새가 있다면 우포늪에는 따오기가 있다. 따오기는 천연기념물 제198호로 1980년 이후 한국과 일본에서는 멸종됐다. 중국에 남아 있던 7마리로 개체 수를 늘려 4년 전에 이곳으로 2마리를 데려왔다. 그걸 '우포늪따오기복원센터'에서 부화하는 데 성공해 현재 19마리로 늘었다. 이 센터는 지난 2008년 정부가 만든 기관으로, 그는 명예 따오기복원위원장을 맡고 있다.

▲ 지난 해 5월 부화한 따오기 6마리. 따오기는 멸종 위기의 천연기념물로 현재 우포늪따오기복원센터에서 보호 중이다.
우포늪따오기복원센터
"여기에도 따오기가 하늘을 난다고 하면 사람들이 한번은 올 거예요. 그게 관광이죠. 생물 종도 복원하고 자연을 지키면서 돈이 되는 이게 가장 좋은 생산이죠. 그래서 조사도 하고 생물이 없는 것은 복원도 하고. 문제는 현장에 있는 사람들이 이런 걸 남의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거예요.""사회 운동하는 사람들, 고향으로 돌아와야"그는 '따오기생태학교' 교장이기도 하다. 사재를 털어 주말과 방학 등에 생태학교를 여는데, 독수리 먹이 나누기, 조류탐사 등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을 관찰하고 느낄 수 있게 해준다. 습지보호를 공부하는 마을 캠프도 연다. 가족단위 참가자가 많은 이 캠프에서는 지역주민이 교사가 돼 습지생물 관찰, 우포 새벽 마실 체험 등 다양한 활동을 벌인다. 2013년에도 3~4차례의 캠프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 우포늪에 온 아이들과 독수리먹이주기 체험을 하는 모습.
이인식
그의 다음 목표는 우포늪 근처에 우리나라 최초의 생태문화도서관을 만드는 것이다. 이미 퇴직금으로 약 200평 크기의 창고를 샀고, 우포자연도서관 운영위원회와 후원회도 꾸려졌다. 환경보전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좀 더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도록 관련 서적들을 폭 넓게 갖출 계획이다.
또 '우포 웹진'을 만들어 많은 사람들에게 우포늪 소식을 신속하게 알려주고 싶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 그는 이런 맥락에서 자신의 페이스북 페이지에 우포늪 과 야생동식물 사진을 자주 올리며 2천여 명의 '친구들'과 환경보호에 대한 생각을 나누고 있다. 이런 모든 활동은 그의 '풀뿌리 운동' 철학에 기반하고 있다.
"(사회)운동을 했던 사람들이 지금 뭘 해야 하냐면, 정치 구호를 외칠 게 아니라 각자 자기 마을이나 고향, 회사에 들어가서 열심히 행동하고 실천하면서 '풀뿌리 민주주의'를 만들고 (사람들이) 감동하게 해야 해요. 운동을 그렇게 안 하면 끝이 안 나요. 멀리서 아무리 소리 질러 봤자 소용없어요. 주민들하고 같이 움직이면서 (이 일이) 왜 중요한지, 왜 이렇게 가야 되는지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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