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리 후보 사퇴한 김용준, 인수위 회의 참석국무총리 후보자직을 사퇴한 김용준 인수위원장이 30일 서울 삼청동 한국금융연수원 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열린 정무분과 국정과제토론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말을 듣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김용준 국무총리 지명자가 29일 자신에게 지워진 부동산 투기 의혹과 두 아들의 병역 비리 의혹을 이기지 못하고 끝내 사의를 표명했다. 이로서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 임명,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지명자의 실질적 지명권 행사 논란을 비롯한 박 당선인의 인사 스타일이 논란의 중심이 되면서 출범 전부터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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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퇴는 논란을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
30일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에 출연한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역대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제헌 국회 때 한 번 총리 내정자가 낙마한 이후 65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며 "대쪽 같은 판결과 더불어 소식과 원칙을 중시하고 장애를 딛고 일어선 김 지명자의 이미지에 이번에 제기된 문제가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본인의 위기의식이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출범 과정에서 날선 청문 과정을 거치더라도 결국 초대 총리 임명 동의에 협조하지 않는 일은 없었다. 따라서 이번 사퇴는 한마디로 이러한 논란을 스스로 받아들이기 힘들었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는 게 김 의원의 주장이다. 박 당선인이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고 어째서 사퇴를 받아들일 수 있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김 의원은 "늘 신중하고 어렵게 판단하는 박 당선인인 만큼 여건과 기반이 되지 않을 때는 고민하게 되는 것이고 또 당사자의 의견을 존중하는 것도 박 당선인의 모습 가운데 하나"라며 지명자의 의사가 사퇴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의원은 "윤창중 인수위 대변인이 임명될 때는 박 당선인이 준 기회를 본인이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언론이나 세간의 많은 문제제기에 대해서도 본인이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에 당선자가 보호해준 것"이라며 "또한 윤 대변인의 경우 정치평론가로서 말을 때로 험하게 했다는 사실 외에는 대변인으로서 결격사유가 드러날 만한 문제점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 총리 지명자 논란이 도덕성, 비리와 관련한 사안인 만큼 윤 대변인의 케이스와는 엄연히 다르다는 주장이다.
한편 청문보고서 채택이 무산되면서 표류상태에 빠진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지명에 대한 질문에 김 의원은 "세간에는 박 당선인이 이 후보자에 동의해줬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아직까지 박 당선인 측에 의해서 그렇다는 사실로 밝혀진 것은 없다"며 이 지명자의 논란에 일정하게 선을 그었다.
또한 김 의원은 "청문회 자리에서는 막상 그런 국민적 의혹이나 야권 문제제기에 대해서 제대로 해명하나 하지 못하고 그래서 임명 동의안도 청문회에서 채택도 안 된 것"이라며 "지금와서 이걸 누구에게 구명운동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그게 과연 상식적인 헌재소장 후보로서 할 이야기인지 모르겠다"고 이 지명자를 비판했다.
새 정부 출범은 한 달이 채 남지 않은 상태다. 국무총리는 말할 것도 없고 각 부처 장관까지 내각 구성이 취임식 전에 이뤄져야 한다. 김 의원은 "아무리 시급하다고 해도 일단 김 총리 지명자 다음의 총리 후보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시급한 일"이라며 "시간이 부족한 만큼 국민들에 가까이 다가가는 그런 정부의 모습을 만들기 위해서 법관 출신이 아닌 국민과 소통할 줄 알고 국정 경험이 있는 정치인으로 임명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의견을 밝혔다.
한편 박 당선인의 지지율이 55%P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보도가 나오면서 일각에서 박 당선인이 목표로 했던 국민통합을 잘 이뤄내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이에 김 의원은 "당선 40여일 만에 이런 여론조사가 나왔다고 해서 이런 판단을 하는 것은 아직 이르다고 본다"며 "정부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정책으로 국민들에게 제일 먼저 다가가는지 지켜보고 평가해도 늦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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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총리 후보, 국민소통 능한 정치인 출신이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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