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의정 학비노조 충남지부장, 20일 만에 단식 중단

해고위기 노조원 구제키로 교육청과 합의... 우 지부장 해고철회 안돼 농성은 계속

등록 2013.02.04 16:54수정 2013.02.0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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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충남학생수련원 비정규직 집단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20일째 단식농성을 벌여 온 우의정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 위원장.(사진은 단식 6일째인 1월 22일 장면).

충남학생수련원 비정규직 집단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20일째 단식농성을 벌여 온 우의정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 위원장.(사진은 단식 6일째인 1월 22일 장면). ⓒ 오마이뉴스 장재완


충남교육청 산하 충남학생수련원의 비정규직 집단해고 철회 등을 촉구하며 단식농성을 벌여 온 우의정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학비노조) 충남세종지부장이 단식을 풀었다.

4일 학비노조충남세종지부에 따르면, 지난 1월 8일 노조와 합의했던 '인력풀제 시행' 및 '해고예정 비정규직 구제' 등을 충남교육청이 뒤늦게나마 이행키로 해 우 지부장이 단식을 중단하기로 했다는 것.

다만, 우 지부장의 해고철회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어 34일째 이어온 천막농성은 계속한다는 방침이다.

학비노조충남세종지부는 지난 1월 2일부터 충남교육청 앞에서 천막농성을 벌여왔다. 2013년이 시작되면서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대량해고의 위기에 처하게 됐기 때문. 조리원 또는 특수교육실무원 등 이들 학교비정규직들은 2012년 계약이 만료된 후, '학생수 감소'나 '교육청의 정책변경', '무기계약 회피' 등의 이유로 2013년 재계약이 불투명해지면서 대량해고의 위기를 맞게 됐다.

이에 학비노조충남세종지부가 천막농성을 시작하여 교육청과 협상을 벌였고, '인력풀제 시행'으로 계약해지된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최대한 구제하는 것과 인력풀제로도 구제가 되지 못한 노동자들에 대해서는 해고를 유보해 자연감소가 생겨날 때까지 고용을 유지하는 것을 합의했다.

하지만, 교육청은 인력풀제 시행과 전환배치 등을 통해 해고되는 비정규직이 없도록 하겠다고 하면서도 노조와의 합의사항을 즉각 공문으로 각 학교에 지시하지 않아, '약속파기'라는 노조의 비난을 받아왔다.

충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 대량해고 상황 면해


또한 우의정 지부장이 이러한 노조와의 합의사항 이행과 자신을 비롯한 충남학생수련원에서 집단해고된 비정규직의 해고철회를 주장하며 단식을 시작하면서 충남교육청에 대한 전국적인 관심이 쏟아졌다. 특히, 통합진보당과 민주통합당 의원들이 농성장과 충남교육청을 방문해 문제해결을 강력히 촉구하면서 교육청의 입장은 더욱 난감하게 됐다.

단식 17일째를 맞던 지난 1일에는 우 지부장이 합의사항 이행을 촉구하며 교육청 본관진입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쓰러져 병원에 실려 가기도 했다.


결국 충남교육청은 4일 노조와 합의한 '인력풀제 시행'은 물론, 인력풀제로도 구제되지 못한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6개월 동안 고용을 유지하기로 하고, 시행공문을 각 학교에 내려 보내기로 했다.

a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위원장 우의정)는 지난 달 2일 부터 '충남학생수련원 비정규직 집단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충남세종지부(위원장 우의정)는 지난 달 2일 부터 '충남학생수련원 비정규직 집단해고 철회'를 촉구하며 충남도교육청 앞에서 천막 농성을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이에 따라 충남지역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대량해고는 면하게 됐으며, 우 지부장도 비록 충남학생수련원 해고철회는 관철되지 않았지만, 20일간 계속된 단식은 중단하기로 했다. 다만 학생수련원 문제 해결을 위해 천막농성을 계속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전말봉 전국학비노조 충남세종지부 조직국장은 "지난달 31일 농성장을 찾았던 민주당 유기홍 의원이 오늘 개원하는 임시국회에서 반드시 우 지부장 복직문제를 해결할 테니 우리를 믿고 단식만은 중단해 달라고 간곡히 요청했었다"며 "비록 우 지부장의 복직이 해결되지는 않았지만, 교육청의 전향적인 자세와 민주당 의원들의 요청 등을 감안해 단식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우 지부장도 자신의 SNS페이지를 통해 "오늘 교육청과의 대량해고 대책에 대한 협상안이 합의 되면서 드디어 20일간의 단식을 마무리한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소식을 전하고 "저의 복직 문제는 아직 남아있어 당분간 천막농성을 계속될 것이다, 반드시 승리하겠다"고 밝혔다.
#우의정 #학비노조 #학교비정규직 #충남교육청 #인력풀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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