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재단 "이 대통령, 교묘한 거짓말 하고 있다"

<조선일보> 인터뷰 내용 비판 논평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가" 일갈

등록 2013.02.06 09:54수정 2013.02.06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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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노무현재단은 이명박 대통령의 <조선일보> 5일자 인터뷰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거짓말과 국격 운운하며 더 이상 고인이 된 전임 대통령을 욕보이지 말라"고 맹비난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명박 대통령의 <조선일보> 5일자 인터뷰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거짓말과 국격 운운하며 더 이상 고인이 된 전임 대통령을 욕보이지 말라"고 맹비난했다 ⓒ 노무현재단


이명박 대통령은 거짓말과 국격 운운하며 더 이상 고인이 된 전임 대통령을 욕보이지 말라.

노무현 재단이 이명박 대통령을 맹비난하고 나섰다. 이 대통령이 5일자 <조선일보>와 인터뷰에서 2009년 4월 노 전 대통령 검찰 조사 관련, "노 전 대통령을 서울로 불러서 조사한다고 해서 내가 민정수석에게 '방문조사를 하면 좋겠다'고 애기했다"며 "내가 검찰에 명령할 수는 없지 않는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난 2007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대화록 관련해서도 "(대화록 내용에) 격분하거나 화를 낸 것은 아니다, 다만 국격이 떨어지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안 밝혀졌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며 "사실 그 내용은 국격이라고 하기에도 좀…"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재단, "MB, 교묘한 거짓말 하고 있어" 비판

이같은 발언에 대해 노무현 재단은 5일 논평을 통해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은 전임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인 서거에 대해 마치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듯 말했다"면서 "검찰수사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감추려는 교묘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재단은 이어 "이 대통령은 이제 와서 자신이 노 대통령에게 방문조사를 권하는 등 무슨 배려나 예우를 갖추려 했던 것처럼 뻔뻔스런 발언을 내놓았다"면서 "우리는 당시 '이 대통령이 방문조사를 권했다'는 말을 단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 당시 검찰 수사에 대해 자신은 관련도 책임도 없다는 식의 후안무치한 거짓말"이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특히 재단은 "퇴임후 농촌으로 귀향한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 서거는 정치검찰과 일부 수구언론의 비열한 정치공작 때문이며 그 중심에는 이명박 청와대가 있었음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고 말해, 노 전 대통령 서거의 책임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있다고 지적했다.


"먼지털이식 뒷조사 중심 이명박 청와대 아니면 누구인가?"

그러면서 "노무현 대통령 퇴임 후 대통령기록물 수사와 측근들에 대한 먼지털이식 뒷조사의 중심이 이명박 청와대가 아니면 누구인가?"라고 따져 물은 후, "국세청에서 검찰로 이어진 박연차 수사를 기획하고 보고 받고 배후에서 지시내린 것은 누구란 말인가?"라며 책임 정점에 이 대통령이 있음을 거듭 강조했다.


노무현 재단은 또 "언론 등을 통해 당시 국세청과 검찰수사의 출발이 청와대에 있었음이 이미 확인된 바 있다"면서 "권력의 정점이었던 이명박 청와대의 '노무현 지우기'와 정권의 수족이 된 정치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았는지 이 정권 5년간 모든 국민이 지켜 본 사실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가?"라며 더 이상 책임을 회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재단은 이어 "이 대통령이 노무현 대통령의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놓고 '국격' 운운하는 것도 한심하고 개탄스런 일"이라며 "전임 대통령의 정상회담 내용을 선거를 앞두고 정쟁의 대상으로 끌어들인 것이 위법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부끄러운 일인데, 현직 대통령이 또다시 '국격' 운운하며 정상회담 내용을 깎아내리는 것이야말로 국가의 품격을 떨어뜨리는 발언"이라고 지적해 이 대통령이야 말로 국격을 떨어뜨리는 장본이라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재단은 "이명박 대통령은 거짓말과 국격 운운하며 더 이상 고인이 된 전임 대통령을 욕보이지 말라"라고 경고한 후, "국민과 역사를 두렵게 생각한다면, 퇴임을 앞둔 이명박 대통령이 할 일은 지금이라도 전임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 진심 어린 사죄를 하는 것"이라고 사죄를 촉구했다.
#MB #노무현 #노무현 재단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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