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눈치없고 제 맘대로...욕먹느라 욕봤다"

법조인들, 트위터 통해 MB 인터뷰 맹비난... 노무현재단 "끝까지 거짓말"

등록 2013.02.06 16:46수정 2013.02.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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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조선일보>에 보도된 이명박 인터뷰에서 "나는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 대통령"이라고 말한 것에 대해 야당은 "MB 자화자찬에 할 말을 잃었다", "MB, 명박산성 쌓고 국민과 가장 열심히 싸운 대통령 맞다"라고 돌직구로 반격하기도 했다.

또한 검찰의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를 앞두고 이 대통령이 "청와대 민정수석에게 봉하마을로 방문수사를 권유했다"는 발언에 대해서는 <노무현재단>이 발끈하며 "교묘하고 후안무치한 거짓말"이라고 맹비난했다.

법조인들은 어떻게 평가하는지 트위터를 들여다봤다. 아무래도 현직 대통령이라는 부담 때문인지 다른 사안보다 트위터 분위기는 조용한 편이었으나, 몇몇 입을 뗀 법조인들은 거침없는 돌직구를 던졌다.

MB 정부에서 국회 추천으로 국민국익위원회에서 위원으로 활동했던 이재화 변호사는 5일 자신의 트위터에 'MB "나는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 대통령"'이라는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국민들은 MB를 세계에서 가장 뻔뻔한 대통령, 세계에서 가장 거짓말 잘 하는 대통령, 세계에서 가장 탐욕스런 대통령, 세계에서 가장 졸렬한 대통령이라고 생각한다"고 올렸다. 

이재화 변호사 "세계에서 가장 탐욕스런 대통령"

a  이재화 변호사가 5일 트위터에 올린 글

이재화 변호사가 5일 트위터에 올린 글 ⓒ 신종철


그는 이어 'MB의 뻔뻔 인터뷰 요지'라며 기사를 못 본 자신의 팔로워들을 배려해 인터뷰 내용을 아래와 같이 5가지로 요약하면서 "후안무치!" 즉 '뻔뻔스러워 부끄럼이 없는 대통령'으로 규정했다.

1. 진짜 측근은 사면 안 했다.
2. 정상회담 대화록, 국격 떨어지는 내용이었다.
3. 노 전 대통령 서거, 중병에 걸렸나 생각했다.
4. 빈부격차 줄고, 중산층 줄지 않았다.
5. 초기 인사실패, 참여정부 탓이다.


이 변호사는 또 'MB "노무현 방문조사 권유", 노무현재단 "거짓말"'이라는 기사를 링크하며 "거짓말할 게 따로 있지!"라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 김정범 한양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교수도 트위터에 'MB "나는 세계에서 가장 열심히 일한 대통령"'이라는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눈치 없고 개념 없는 제 맘대로의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또 김 교수는 "이미 비난의 십자포화를 맞고 사라지다시피한 통치행위를 들고 나와 개인 사면을 남발한 함량 없는(미달도 안 돼) 작자"라고 올렸다.


부장검사 출신 최영호 변호사는 트위터에 "MB 인터뷰. 잘못했다고 시인한 것은 한 가지도 없군요.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는 주장(?)이지만, 광우병 시위와 연평도 포격 때의 무력한 대처, 사회에 만연해 가는 법질서 문란의 방기는 너무 아쉬웠습니다. 임기 내내 욕먹느라 욕보셨습니다~"라고 적었다.

한웅 변호사는 트위터에 'MB, 노무현 사망소식 듣고 "어디 중병 걸렸나 생각"'이라는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박정희를 독재자, 전두환을 학살자, 노태우를 물이라, 김영삼을 무식하다고는 해도, 욕이 저절로 나오는 대통령은 MB가 처음입니다!"라고 올렸다.

a  한웅 변호사가 5일 트위터에 올린 글

한웅 변호사가 5일 트위터에 올린 글 ⓒ 신종철


<조선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수사에 대해 후회되는 점은 없느냐"는 질문에 이 대통령이 아래와 같이 대답한 것을 질타한 것이다.

"노 전 대통령을 서울로 불러서 조사한다고 해서 내가 민정수석에게 '방문 조사를 하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내가 검찰에 명령할 수는 없지 않는가. 그때는 전임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명한 검찰총장이 있을 때였다. 내가 수사를 중지하라고 하면 자칫 대통령이 초법적으로 한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어서 못 했다.

민정수석에게 (봉하마을로) 방문 조사를 하도록 했으면 좋겠다는 권유를 했었다. 전날까지 (그런 권유를) 했는데 나중에 보니 노 전 대통령 본인이 서울로 오겠다고 했다. 그래서 교통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 기차를 쓰라고 했더니 (노 전 대통령이) 버스를 타겠다고 해서 청와대 버스를 보내줬다." - <조선일보> MB 인터뷰 내용 중

한웅 변호사는 6일에도 트위터에 'MB "노무현 방문조사 권유", 노무현 재단 "거짓말"'이라는 관련 기사를 링크하며 "방문조사 권유유무가 아니라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의 야비함과 더러운 음모가 문제인 겁니다. 입은 삐뚤어졌어도 말은 바로 해야지요!"라고 질타했다.

노무현재단 "MB 끝까지 거짓말... 진심 어린 사죄하라"

이명박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에 노무현재단(이사장 이병완)도 "이명박 대통령은 끝까지 거짓말과 책임회피 하나"라는 제목의 논평을 통해 "진심 어린 사죄부터 해라"며 말했다.

노무현재단은 "이명박 대통령은 전임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인 서거에 대해 마치 자신은 책임이 없다는 듯 말했다"며 "'초법적으로 한다는 소리를 들을까봐 검찰에 수사 중지를 명령할 수는 없었고, 방문조사를 권유했는데 노 대통령 본인이 서울로 오겠다고 했다'는 등 검찰수사에 관한 자신의 책임을 감추려는 교묘한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재단은 "퇴임 후 농촌으로 귀향한 노무현 대통령의 비극적 서거는 정치검찰과 일부 수구언론의 비열한 정치공작 때문이며, 그 중심에는 이명박 청와대가 있었음을 국민들은 잘 알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 퇴임 후 대통령기록물 수사와 측근들에 대한 먼지털이식 뒷조사의 중심이 이명박 청와대가 아니면 누구인가? 국세청에서 검찰로 이어진 박연차 수사를 기획하고 보고받고 배후에서 지시 내린 것은 누구란 말인가?"라고 말했다.

이어 "언론 등을 통해 당시 국세청과 검찰수사의 출발이 청와대에 있었음이 이미 확인된 바 있다"며 "권력의 정점이었던 이명박 청와대의 '노무현 지우기'와 정권의 수족이 된 정치검찰의 무리한 수사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 받았는지 이 정권 5년간 모든 국민이 지켜본 사실이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 하는가?"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법률전문 인터넷신문 [로이슈](www.lawissue.co.kr)에도 실렸습니다.
#이명박 #MB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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