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이와 보리새싹 시래기를 넣어 끓여낸 구수한 된장국입니다.
조찬현
이름도 정겹지요. '백광주막촌'입니다. 주메뉴는 백반과 곱창전골 국밥이랍니다. 할머니(87·이화춘)는 젊은 나이에 시작한 일이 30년 세월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지금은 며느리가 대를 이어가고 있지요.
"식당 한 지 오래되었어요. 근 30년 돼가요."할머니와 며느리가 차려낸 밥상입니다. 쟁반에 반찬이 가득합니다. 호박오가리나물과 두부나물, 감태지, 김자반, 고사리나물, 배추나물 등 그 가짓수가 무려 17가지를 넘나듭니다. 남도의 정과 게미가 한껏 스며있는 찬들은 하나같이 감칠맛이 느껴집니다.
냉이와 보리새싹 시래기를 넣어 끓여낸 된장국은 은근하면서도 구수함이 가득합니다. 고향 어머니의 손맛이랄까요. 여느 식당의 음식들과는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밥도 고봉으로 내줍니다. 하기야 예전의 우리네 어머니들은 밥심으로 산다며 밥을 잘도 챙겼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