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송전탑 전국집중미사천주교의 성주간 첫 날인 3월 25일, 평택 쌍용자동차 앞 송전탑 아래에서 쌍용차 문제의 평화로운 해결을 촉구하는 미사가 봉헌됐다. 이 자리에는 각 교구에서 1천여 명의 사제와 수도자, 신자들이 참여해 함께 기도했다.
정현진
오래 전부터 천주교 수원교구 사제들이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평택역 앞에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생명평화미사'를 봉헌해 왔음을 잘 알고 있었다. 그 미사에도 참례해야 한다는 생각을 늘 해왔다. 하지만 한 번도 실행을 하지 못했다. 충남 태안에서 살고 있는 내가 매주 월요일 오후 서울에 가서 '대한문미사'에 참례하는 것도 사실은 벅찬 일이었다.
올해 연세 구순이신 암 투병을 하셨던 모친을 모시고 사는 것도 사실은 버겁다. 노친 덕분에 '효자' 소리를 듣기는 하지만 솔직히 말해 자유가 없다. 게다가 나 자신도 여러 가지 성인병을 안고 어렵게 관리를 하며 사는데, 이제는 내 나이도 노년의 문턱을 넘었지 않은가.
그런 내가 월요일에는 서울을 가고 또 수요일에는 평택을 가고 한다는 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그래서 수요일 오후에도 평택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끝내는 실행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천주교 수원교구 '공동선실현 사제연대' 신부님들이 얼마 전부터 미사 장소를 쌍용자동차공장 정문 앞으로 옮겼다는 소식을 접하게 됐다.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2600여 명을 대표하는 노조간부들 중에서 3명이 15볼트의 고압 전류가 흐르는 송전탑에 올라가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는 소식을 들은 뒤였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정문 앞 송전탑 아래에서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들을 위한 '생명평화미사'가 봉헌된다는 소식에 나는 좀 더 고민을 해야 했다. 매주 월요일에는 서울을 가고 수요일에는 평택을 가고 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니 한 주는 서울을 하고 한 주는 평택을 가는 식으로 조정을 하기로 아내와 의논을 하기도 했다.
그리고 그 계획을 실행하려 할 때 '쌍용차 문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평택 송전탑 전국 집중 미사'가 3월 25일(월) 오후 2시에 봉헌된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는 그 미사에 참례하기로 계획을 세우고 우선 노친께 자세한 설명을 드렸다. 서울에서 자취생활을 하며 취업 수험공부를 하고 있는 딸아이를 집에 내려오게 하여 동행을 했다.
교회의 뜨거운 위로와 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