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숭이 민둥산에 심었던 나무, 지금은 숲 이뤄

국가기록원, 나무심기와 산불예방 관련 기록물 공개

등록 2013.04.05 16:52수정 2013.04.0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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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청은 최근 우리나라 나무의 양이 40여 년 전보다 11배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우리나라 산림녹화는 세계적으로도 유례없는 성공사례로 꼽힌다. 지난 반세기 동안 숲을 가꾸고 지키기 위한 전 국민의 노력이 지금의 숲을 만든 것이다.

안전행정부 산하 국가기록원(원장 박경국)은 5일 식목일을 맞아 1950∼1980년대의 나무 심기와 산불예방 노력을 보여주는 동영상 15건, 사진 9건 등 24건의 기록물을 나라기록원을 통해 공개했다.

1950~1960년대 기록을 보면 벌거숭이 민둥산에서 나무를 심고 병충해를 방지하며 숲을 가꾸는 광경을 볼 수 있다. 나무 심기는 1950~1960년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국민운동이었다. 기록물에는 어린 학생부터 양복을 입은 직장인까지 국민 모두가 산림녹화에 애쓰는 모습이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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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제21회 식목일 행사에 학생들이 참가해 나무를 심고 물을 주고 있다. ⓒ 국가기록원


1961년의 기록을 보면 '헐벗은 강산에 나무를 심자'는 뉴스가 있다. 뉴스에는 국토건설사업에 따른 사방공사로 같은해 4월 말까지 10만 그루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1965년에는 '땀 흘려 심은 나무 새 나라의 기둥 된다'는 나무심기 홍보 만화가 제작되기도 했다.

또 그 당시에는 유난히 심했던 송중이 피해를 줄이기 위해 송충이 잡기가 전국에서 대대적으로 펼쳐졌다. 학생·주부·공무원 등이 모두 젓가락으로 송충이를 잡아 불태우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기록물에는 묘목증정·나무심기·송충이 잡기·산불예방과 진화 등 숲을 지키기 위해 펼쳤던 활동들이 담겨있다. 또 장대로 가로수를 털어 해충을 떨어뜨리고 구충약을 살포해 병충해 방제에 힘썼던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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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충이를 집게로 잡아 깡통에 담고 있다. ⓒ 국가기록원


1970~1980년대에는 애써 가꾼 숲을 지키기 위한 산불예방 홍보활동과 산불 조기진화 훈련이 중점적으로 펼쳐졌다. 어렵게 가꾼 숲이 순간의 실수로 사라져 버린다는 내용의 홍보영상과 산에서 직접 캠페인을 펼치는 광경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등산로 입구에서 등산객들에게 '산불조심'이라고 적힌 빨간색 리본을 달아주고, 휴대용 재떨이를 나눠주는 풍경도 흥미롭다.

1985년 산림청의 산불진화 소방훈련 기록도 있다. 산불이 발생했을 때 즉각 신고하는 요령과, 초기 진화방법에 대해 훈련했다는 내용이 실려 있다.


박경국 국가기록원장은 "식목일을 맞아, 지난 시절 숲을 가꾸고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이 담긴 기록물을 통해 숲의 소중함과 안전의식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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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1년 식목일을 전후해 입산객에게 ‘산불조심’이 적힌 리본을 달아주고 있다. ⓒ 국가기록원


덧붙이는 글 박선주(parkseon@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식목일 #나무심기 #산림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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