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론' 내세운 새누리 "안철수 잡아라"

정치공학도·철새정치인 '낙인' 찍어... 단일화 진실공방도 거론

등록 2013.04.11 17:03수정 2013.04.11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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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허준영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2일 여의도 당사에서 황우여 대표에게 공천장을 받은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4·24 재보궐선거 서울 노원병에 출마한 허준영 새누리당 예비후보가 2일 여의도 당사에서 황우여 대표에게 공천장을 받은 후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남소연


"안철수를 잡아라."

새누리당이 4.24 재보궐선거 운동이 공식 시작한 11일, 서울 노원병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안철수 무소속 후보를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부산 영도의 김무성 후보와 충남 부여·청양의 이완구 후보에 비해 중량감이 부족한 허준영 새누리당 후보에게 집중적으로 당 화력을 몰아주는 모양새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국회의원 재보선 지역 3곳의 초반 판세가 새누리당에게 2 대 1로 우세한 상황이지만 향후 정치지형 재편의 '키'가 될 수 있는 안 후보의 영향력을 사전에 최대한 줄이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

정우택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번 재보선은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 첫 번째 맞이하는 선거이기 때문에 우리 당도 최선을 다 해 모든 지역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이끌었으면 한다"며 "특히 노원병은 철새와 지역일꾼의 싸움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노원병 지역은 매번 왔던 분들이 낙하산 인사로 와서 떠나가는 철새 역할을 했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의 가슴에 멍이 들어있다"며 "이번에는 여당의 뒷받침, 후보자의 능력을 통해 허준영 후보가 지역일꾼의 기치를 걸고 꼭 당선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박근혜 정부 출범에 따라 국민과 약속한 국민행복시대를 실천해야 할 때다, 그러기 위해서는 행복의 씨앗이라고 할 수 있는 지역 일꾼을 선출해야 한다"면서 허 후보를 지원사격했다. 그는 특히, 민주통합당의 대선평가보고서로 다시 촉발된 '문재인-안철수 단일화' 진실공방을 꼬집고 나섰다.

서 사무총장은 "지금 야권에서는 지난 대선 패배 원인을 놓고 내 탓이 아닌 남 탓으로 돌리는 등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며 "대선 빚으로 상계동을 포기한 민주당과 실체도 없는 새 정치를 외치는 모 후보의 정치공방이 지금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런 공방으로 국민들은 피로감만 느낄 뿐이며 모 후보에 대한 실망감만 커질 뿐"이라며 "이런 지루한 공방을 마치고 무엇이 진실인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힐 때다"고 촉구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안 후보를 '정치공학도'로 몰아붙였다.

그는 "새누리당은 재보선 대상 지역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할 수 있는 후보를 공천했다"면서 "국민의 민생과 지역의 발전을 위해 뛰기보다는 정치공세적 구호를 앞세우며 표를 얻으려는 후보가 있다면 유권자들이 냉정하게 심판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그는 안 후보를 겨냥, "지역에 한 번도 발붙인 적이 없던 인사가 어느 날 갑자기 출현, 국회의원을 더 큰 정치적 야심을 채우기 위한 발판으로 삼으려는 경우에 대해서도 유권자는 냉철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해당 지역 유권자들은 자신들의 삶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성실한 일꾼을 원한다"며 "큰 선거에 출몰을 반복하면서 이름을 날리고 정치적 영향력을 키우는 일에만 골몰했던 '정치공학도'를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철수 #철새 #새누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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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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