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최고의 전망, 마래산 정상은 지금...

충무공 얼이 새겨진 마래산... 영산홍과 철쭉꽃 만발

등록 2013.04.29 15:17수정 2013.04.29 15:17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여수 최고의 전망을 자랑하는 마래산에서 바라본 엑스포장 전경 ⓒ 심명남


마래산이 붉게 물들었다. 28일 정상에 올랐다. 그곳엔 영산홍과 철쭉이 만개했다. 사람 눈은 참 간사하다. 같은 꽃이라도 산 밑에서 보는 꽃과 산 위에서 보는 꽃은 생동감부터 다르다.


전남 여수시 덕충동과 만흥동 사이에 위치한 마래산(385m). 이곳은 여수반도 일대가 가장 잘 조망되는 곳이다. 여수에서 사계절 중 최고의 전망을 보려면 지금같이 철쭉이 만개할 무렵 봄철이 제격이다. 왜냐면 마래산에 핀 영산홍과 철쭉을 원없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산불이 자주 나서 나무가 많지 않아 민둥산이라 부르는 이곳은 기반암이 노출되어 수림이 빈약한 편이다. 그런데 몇 년 전 여수시가 이곳에 영산홍을 심어 잘 가꾼 뒤부터 마래산 정상은 꽃밭으로 변신했다.

여수엑스포 이후 달라진 마래산 그곳엔...

마래산 가는 길은 석천사 입구나 충덕중학교에서 오르면 쉽다. 정상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된다. 이곳은 엑스포가 열리기 전엔 역전의 허름한 판자촌으로 지저분했으나 엑스포 이후 구획이 잘 정리되어 전망 좋은 명소로 떠올랐다.

a

영산홍과 철쭉이 활짝 핀 가운데 마래산 정상 표지판이 보인다. ⓒ 심명남


a

예년보다 10일이상 늦었지만 마래산에 영산홍이 활짝 피었다. ⓒ 심명남


a

마래산에 철쭉과 영산홍이 만개했다. ⓒ 심명남


a

마래산에 핀 영산홍과 철쭉 ⓒ 심명남


산에 오르면 엑스포장과 오동도가 한눈에 들어온다. 시원하게 펼쳐진 남해바다는 마음까지 확 트이게 한다. 저 멀리 남해의 설흘산, 망운산도 보인다. 좌로는 검은 모래 해수욕장인 만성리와 오천동, 우로는 돌산1·2대교가 훤히 펼쳐진다.


"이렇게 전망 좋은 곳이 또 있을꼬? 보물이 바로 옆에 있었구먼!"

산을 오르면서 나도 몰래 읊조리는 한마디. 철쭉과 잘 어우러진 마래산의 풍미를 즐기기엔 지금이 딱이다. 이상기온으로 올해는 철쭉이 10일 이상 늦게 피었단다. 예년 같으면 4월 초에 피었던 철쭉이 올해는 4월 말에야 만개했으니.


"마래산의 자랑은 경치뿐이 더 있겠습니까?"

마래산 정상에서 매년 산불지기를 하고 있는 임용택씨는 "작년에도 산불지기를 했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철쭉이 10일 이상 늦었다"며 "올해는 기온이 안 좋아 꽃들이 밑에는 피었는데 위에는 추우니까 얼른 안 피고 그대로 꽃망울로 머물다가 이번에 활짝 만개했다"고 전했다.

a

참 걸다. 한 등산객이 마래산에 올라 점심을 먹고 있다. ⓒ 심명남


a

마래산 정상에서 영산홍이 활짝핀 뒤에 펼쳐진 엑스포장을 배경으로 등산객 부부가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심명남


붉게 물들어 화사해 보이는 영산홍은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관목이다. 흔히 진달래나 철쭉과 같은 원예품종 중 붉은 꽃들이 주를 이룬다. 일본에서 들여와 관상용으로 식재한 것이 그 시초다. 영산홍과 철쭉의 구분법은 자연산은 진달래처럼 분홍빛인데 붉은색을 띄는 꽃은 주로 영산홍이다. 붉은색 영산홍과 분홍빛 철쭉의 어울림이 참 조화롭다.

정상에 펼쳐진 바다 위에 정박하고 있는 수많은 상선들은 여수산단과 광양항만을 드나드는 컨테이너선이다. 남해와 오동도 앞바다에 정박 중인 배들은 부두에 닿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바다 위에 떠 있어도 정박료로 요금을 지불해야 하니 항구는 여수의 자산이다.

a

석천사에 연등이 활짝 피었다. ⓒ 심명남


a

마래산을 내려오는 길에 만난 충민사에 새겨진 이충무공의 비문 ⓒ 심명남


충덕중학교에서 올랐으니 이제 석천사로 내려가볼까나. 한참을 내려오니 석천사가 보인다. 석천사는 이순신 장군이 즐겨 마셨던 석천이 있어 붙여진 이름이라 전한다. 석천사에 벌써 연등이 가득하다. 바로 옆 충민사가 눈길을 끈다. 이제 보니 오늘이 제468주년 이 충무공 탄신일이다. 오전에 이곳에서 충무공 탄신제를 지냈단다. 여수지역 이충무공유적영구보존회는 매년 이충무공 탄신일을 맞아 충민사에서 이순신 장군의 넋을 기리는 제를 지내는데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충민사에 새겨진 이충무공의 비문이 눈길을 끈다.

호남은 나라의 울타리라 만일 호남이 없으면 그대로 나라가 없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어제 진을 한산도로 옮겨 치고 바닷길을 가로막을 계획을 하였습니다.
- 1593년 7월 16일 지평 현덕승에게 답하는 글에서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전라도뉴스> <여수넷통>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마래산 #영산홍 #이충무공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네가 하고 싶은 일을 남에게 말해도 좋다. 단 그것을 행동으로 보여라!" 어릴적 몰래 본 형님의 일기장, 늘 그맘 변치않고 살렵니다. <3월 뉴스게릴라상> <아버지 우수상> <2012 총선.대선 특별취재팀> <찜!e시민기자> <2월 22일상> <세월호 보도 - 6.4지방선거 보도 특별상> 거북선 보도 <특종상> 명예의 전당 으뜸상 ☞「납북어부의 아들」저자


AD

AD

AD

인기기사

  1. 1 고장난 우산 버리는 방법 아시나요?
  2. 2 마을회관에 나타난 뱀, 그때 들어온 집배원이 한 의외의 대처
  3. 3 세계에서 벌어지는 기현상들... 서울도 예외 아니다
  4. 4 삼성 유튜브에 올라온 화제의 영상... 한국은 큰일 났다
  5. 5 "청산가리 6200배 독극물""한화진 환경부장관은 확신범"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