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청와대, 사건 빨리 공개 적절했다"

윤창중 '성추행 의혹' 경질... 여 '당혹' 야 '맹폭'

등록 2013.05.10 09:39수정 2013.05.10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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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 품위 손상' 윤창중 대변인 경질 9일(현지시각) 미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수행중이던 윤창중 대변인을 전격 경질했다. 이남기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윤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 방미 수행기간 중 개인적으로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됨으로써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국가의 품위를 손상시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뉴욕행 전용기 내에서 수행원 및 기자들과 인사를 하는 가운데, 박 대통령 뒤로 경질된 윤창중 전 대변인의 모습이 보인다. ⓒ 연합뉴스


[기사 보강 : 10일 오후 12시 15분]

방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을 수행하던 윤창중 대변인이 '성추행 의혹'으로 전격 경질되자 새누리당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주당은 "국가적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원조 친박'으로 불리며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한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은 "부끄러운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 10일 오전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에 출연한 최 의원은 "대통령 방미를 성공적으로 마친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이런 일이 벌어져 정말 죄송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대통령을 모시고 첫 해외순방한 상황에서 그런 일을 한다는 것은 공직자로서 기본자세가 돼 있는지조차 의심스러운 일"이라며 "어처구니 없다"고 평했다.

이날 오전 10시 께 공식 입장을 발표한 새누리당은 "성추행설이 사실이라면 절대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될 일"이라며 "윤 대변인의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그나마 청와대가 사건을 빨리 공개하고 대처한 것은 적절했다"고 평가한 민현주 새누리당 대변인은 "철저한 사실관계 파악과 진상조사를 통해 국민들게 한 점의 의혹도 남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고 사건 당사자에 대해서는 응당의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 대변인은 "'성추행설이 사실이라면'이 전제"라며 "윤 대변인은 (술을 마신) 부적절한 처신에 대해서는 인정했으나 추행이라고 할만한 행동은 없었다고 이정현 수석에게 말한 것 같다, 여성 인턴이 말한 구체적인 내용이 엇갈려 사실관계를 더 파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국가의 수치... 예고된 참사다"

반면, 민주당은 "나홀로 불통 인사의 예고된 참사"라며 맹폭을 가하고 있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문자 성명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의) 한복 패션 외교에 흙탕물을 끼얹은 격으로 국가적으로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대통령 정상 외교 중에 대변인은 성추행이라니 참으로 창조적 행태다, 불통인사·나홀로 인사에 따른 예고된 참사"라고 날을 세웠다.

배재정 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의 첫 해외 순방 과정에 벌어진 윤창중 대변인의 추문 사건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국제적 망신을 샀다는 점에서 매우 충격적이고 유감스럽다"며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는 잘못된 인사가 불러온 대한민국의 국격 추락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 배 대변인은 "중차대한 국가행사 과정에서 부하 직원을 단속하지 못한 청와대 비서실장과 홍보수석에 대해서도 지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또한 청와대는 사건의 인지 시점 및 대통령 보고 시점 등 경질 과정에 대해서도 진상을 명명백백하게 가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병호 민주당 의원은 PBC 라디오에 출연, "사실 말로 사고가 날 줄 알았는데 행동으로 사고가 났다"며 "애초부터 임명하지 말았어야 할 사람을 임명해 이런 일이 터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문 의원은 "대통령 최측근 보좌관이 외국 방문 중에 그런 일을 저질렀다는 것은 상식에 어긋난다"며 "민정수석실은 철저히 조사해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현행범 빼돌린 거면 청와대 '또' 망신"

한편, 트위터 내 정치권 반응도 뜨겁다. 야권 인사들의 멘션이 줄잇고 있다.

한명숙‏(@HanMyeongSook2m) 민주당 의원은 "여성대통령의 첫 외교행보에서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이라니? 정말 기가 막힙니다"라며 "윤창중은 박근혜 대통령 불통인사의 화룡점정입니다, 이건 국격추락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국치입니다, 대통령의 사죄와 범죄자에 대한 엄벌은 물론 인사시스템 개혁이 필요합니다"고 힐난했다.

박영선(@Park_Youngsun) 의원도 "대통령의 입이 성추행에 연루되다, 생각할수록 너무나 한심한 대형사건 그것도 미국에서 그러면서 4대악 척결? 허허... 웃음만 나오네요"라며 "나라 망신도 이런 나라 망신이 없다"는 멘션을 남겼다.

통합진보당 이정희(@heenews) 대표도 "헐, 윤창중 대변인 성추행. 말이 안 나오네"라며 당혹감을 표했다. 박원석(@wspark4m) 진보정의당 의원도 "윤창중, 입만 저질인줄 알았더니 손버릇도 그런가보네요"라며 "결국 고집과 독선으로 일관했던 인사의 탈이 났습니다, 방미의 최대뉴스가 이렇게 만들어질 줄이야... 참 어이가 없습니다"라고 밝혔다.

미국 현지에서 성범죄 용의자로 조사 받았어야 할 윤 전 대변인이 황급히 귀국한 것 또한 문제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신경민(@mentshin29m) 민주당 최고위원은 "윤창중은 몰래 급거 귀국해선 안된다, 현지법에 따라 조사·수사 받아야 한다"며 "상당한 시간 이 추문을 숨긴 데다 귀국조치한 실장·수석도 책임져야 하고, 근본적으론 만인이 손가락질한 사람을 두 번이나 중용한 대통령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문제는 미국 현행범을 청와대에서는 급거 귀국시킨 것"이라며 "미국 정부가 도와주었을까? 제가 아는 미국은 그런 나라가 아니다, 경찰에 신고치 않고 언론보도 전에 현행범을 빼돌렸다면 또 다른 청와대 망신"이라고 꼬집었다.
#윤창중 #성추행 #경질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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