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이화장실 겸 분뇨채칩소
김보람
이 선생은 실습의 전반적인 내용과 주변에 있는 작물로 강의를 시작했다. 농사를 짓는 방법은 매뉴얼이 있는 것은 아니며, 직접 농사를 통해 흙의 특성을 파악하고, 나만의 농사법을 익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실습하게 될 땅에는 가꾸지 않아 잡초들이 무성했다. 이 잡초들은 뽑지 않고 낫으로 베어서 비닐 멀칭 대신에 사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선생은 흙에 인위적인 것을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스럽게 자연의 일부가 되어 자라는 농법을 권했다. 퇴비가 필요한 경우 우리의 몸에서 나온 것을 사용하는 것이 제일 좋다고 강조했다.
아이의 오줌을 받아 7일 정도 숙성 후 밭에 뿌려주거나, 한약재를 다리고 남은 찌꺼기 정도로 농도가 짙거나 다량 인위적 질소가 함유된 비료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밭 한 켠에는 분뇨를 받을 수 있는 나무판자로 된 화장실이 텃밭에 사용되고 있는 퇴비를 짐작케 했다. 이곳은 텃밭을 분양받는 가족의 아버님의 솜씨로 만들어진 퇴비분뇨소라고 자랑했다.
이 선생은 도시농사를 하는 이들에게 꼭 씨앗 채종을 권했다. 시중에 판매하는 씨앗의 원산지를 보면 한국의 토종종자를 찾아 볼 수 없다고 우려하면서, 씨앗을 판매하는 회사들이 유전자 조작해 불임종자를 만들어 판매한다고 힐난했다. 매년 씨앗을 구매하고, 농약을 써야만 살아남게 만들어 자신의 회사의 농약을 쓸 수밖에 없도록 하면서, 불공정하게 이윤을 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렇기 때문에 토종종자를 재배하고, 씨앗을 채종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