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현장서 총 14명 병원 후송

단장면 바드리마을 현장 2명 쓰러져 병원행... 이상규 의원 "공사 중단해야"

등록 2013.05.24 14:07수정 2013.05.24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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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해 곳곳에서 주민과 마찰이 빚어지고 있는 속에, 병원 후송 사태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공사재개 닷새째인 24일에도 2명이 병원으로 후송, 지금까지 병원 후송자는 14명으로 늘어났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 20일 공사를 재개했는데, 이날까지 14명이 혼절하거나 다쳐 병원에 후송되었다. 이들은 대부분 60~80대 할머니, 할아버지다.

9명은 입원 치료 중이고 5명은 퇴원했다. 7명은 밀양병원에 입원해 있고 2명은 부산의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으며, 지난 21일 2명과 24일 3명이 퇴원했다. 팔을 다쳤다가 깁스를 하고 다시 현장에 돌아와 농성하는 주민들도 있다.

a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가운데, 23일 오전 한 주민이 헬기장에 있는 장비에 몸을 묶어 옮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가 밀양 송전탑 공사를 재개한 가운데, 23일 오전 한 주민이 헬기장에 있는 장비에 몸을 묶어 옮기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 윤성효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84번 철탑 공사현장에서는 24일 2명의 할머니가 병원에 후송되었다. 주민들은 현장에서 굴착기에 밧줄로 몸을 묶어 농성하고 있었는데, 한국전력 직원들이 커터칼로 밧줄을 잘랐던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임호순(72)·엄복희(75) 할머니가 한국전력 직원들한테 저항하다 끌려나오다 팔목과 엉덩이에 찰과상을 입었고, 혼절하기도 했다. 엄복희 할머니는 지난해 8월 95번 철탑 공사 현장에서 쓰러져 헬기로 후송된 전력이 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 곽빛나 활동가는 "무더운 날씨 속에 공사 저지에 나선 어르신들이 더 힘들어 하고 있으며, 두 할머니는 병원에서 의식이 돌아왔으나 말씀을 하지 않고 계신다"며 "언론사 취재기자와 인권위원회 관계자 등 외부인이 없으면 한국전력 직원들은 공사를 강행하면서 어르신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이상규 국회의원 "공사강행 중단해야"


통합진보당 이상규 국회의원과 강병기 경남도당 위원장은 이날 밀양을 방문했다. 이 의원은 이날 밀양 부북면 위양마을회관에서 경찰 관계자들을 만나 입장을 전달하기도 했다.

통합진보당은 "현재 밀양은 전쟁터를 방불케 하고, 70~80대 할머니들의 목숨을 건 절규와 분노로 최악의 상황에 놓여있다"며 "공권력 투입도 모자라 용역깡패까지 동원해 어르신들에게 폭력도 서슴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통합진보당은 "한국전력의 공사강행을 규탄하고 즉각 중단할 것을 경고한다"며 "어르신들을 향한 살인적 폭력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기사보강: 24일 오후 5시 12분]

한국전력, 공사 현장에 '119 재난구조단' 투입

24일 한국전력공사는 밀양 송전선로 건설공사 현장에 '한전 119 재난구조단'을 투입해 주민 안전을 위한 활동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전력은 "산 중턱에서 작업이 진행되는 공사 현장 곳곳에서 휴식중이던 어른신들께 혈압 및 건강 체크 등 의료서비스 활동을 전개하였다"고 밝혔다.

'한전 119 재난구조단'은 지난 2010년 10월 국내 공기업 최초로 창단해 재난시 인명구조와 응급처치·현장 복구활동 등을 벌이고 있으며, 지난 20일부터 밀양송전탑 공사현장 6곳에 30여 명이 배치되었다.
#밀양 송전탑 #이상규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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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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