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살해 여대생 수사 제자리

여자친구 최면 수사도 성과 없어, 장기화 우려

등록 2013.05.30 21:19수정 2013.05.3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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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지난 29일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의 한 저수지에서 대구시경 경찰관들이 숨진 대학생 남아무개씨와 관련된 증거물을 찾기 위해 조사를 벌였다.

지난 29일 경북 경주시 건천읍 화천리의 한 저수지에서 대구시경 경찰관들이 숨진 대학생 남아무개씨와 관련된 증거물을 찾기 위해 조사를 벌였다. ⓒ 조정훈


지난 25일 새벽 대구에서 실종됐다가 경북 경주시 건천읍의 한 저수지에서 시신으로 발견된 여대생 남아무개(22)씨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아직까지 뚜렷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수사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경찰은 숨진 여대생의 시신이 발견된 저수지로 향하는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로의 CCTV를 통해 대구번호판을 부착한 택시 70여 대를 확인했지만 남씨의 여자친구가 말한 20~30대의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택시기사는 단 한 명도 확인하지 못했다.

경찰은 또 대구시내 법인택시 회사의 20~30대가 운전하는 300여 대의 차량을 상대로 통행 기록을 확인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특정할 만한 용의차량은 확보하지 못했다. 이어 지난 29일에는 남씨와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던 일행들을 상대로 최면수사를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경찰은 현재까지 남씨가 택시를 처음 탔던 중구 삼덕동 주변의 CCTV와 남씨의 집이 있는 수성구 만촌동 일대의 CCTV를 확인했다. 하지만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고 있어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결국 경찰은 남씨가 택시를 탄 이후부터 26일 오전 10시 30분 시신으로 발견될 때까지 저수지에 이르는 도로의 CCTV 동영상을 통해 택시뿐만 아니라 지나간 모든 차량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숨진 남씨의 시신에서 손톱 및 체액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분석을 의뢰했다. 결과는 31일경 나올 예정이지만 시신이 물 속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용의자의 DNA가 훼손됐을 가능성이 커 별다른 기대를 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결국 남씨가 25일 새벽 택시를 타던 모습을 목격하거나 일대를 지나던 차량의 블랙박스 동영상을 확보하기 위해 결정적 제보자에게 1000만 원의 포상금을 내걸었지만 아직까지 제보는 없는 상태이다.


하지만 대구중부경찰서 채승기 수사과장은 "대구에서 경주까지 이르는 주요 경로의 CCTV를 통해 택시뿐만 아니라 모든 차량을 확인하고 있다"며 "빠르면 이분주 안으로 범인의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종 여대생 #택시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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