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리해고 반대 노동자에 대한 징계는 부당"

중노위, 부산 피에스엠씨 노동자에 대한 회사 징계에 부당 판정

등록 2013.06.04 15:15수정 2013.06.04 15:15
0
원고료로 응원
a  중앙노동위원회가 피에스엠씨 노동자들에 대한 회사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피에스엠씨 해고노동자들의 정리해고 철패 투쟁 문화제 모습.

중앙노동위원회가 피에스엠씨 노동자들에 대한 회사의 징계가 부당하다는 판정을 내렸다. 사진은 지난 3월 열린 피에스엠씨 해고노동자들의 정리해고 철패 투쟁 문화제 모습. ⓒ 정민규


정리해고 철회를 요구하는 투쟁을 벌이다 회사로 복귀한 노동자에게 회사가 징계를 내린 것은 부당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중앙노동위원회(이하 중노위)는 4일 피에스엠씨 노동조합이 회사의 징계에 불복해 낸 부당징계구제신청에서 노조의 손을 들어주었다.

앞서 피에스엠씨(옛 풍산마이크로텍) 노동자들은 회사의 정리해고에 반발해 10개월여 동안 파업을 진행했다. 이후 지난해 9월 비해고자 30명은 공장으로 복귀했고, 회사는 1명을 해고하고 29명에 대해서는 정직 3개월의 징계를 결정했다.

그러자 노조는 부산지방노동위원회(이하 지노위)에 부당해고 및 부당징계구제신청을 냈지만 지노위는 해고 부분만 부당해고로 인정하고 징계는 부당하지 않다고 판정했다. 이에 불복한 노조는 중노위에 재심을 청구했고 3일 심판회의를 거친 중노위는 4일 오전 29명에 대한 징계가 부당하다고 판정했다.

금속노조 풍산마이크로텍지회는 "(그동안) 임단협 교섭과정에서 회사가 정리해고와 인력감축 문제를 거론했기 때문에 불법파업이 아니다고 징계의 부당성을 주장해왔다"며 "중노위의 이번 판정은 지회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번 판정과 더불어 지난달 서울행정법원도 이 회사 노동자 48명의 정리해고가 부당하다고 판결하면서 부산 지역 최장기 정리해고 투쟁 사업장인 피에스엠씨 사태도 새로운 국면을 맡게 됐다. <관련기사-'피에스엠씨 정리해고자 '전원 복직' 판결'> 피에스엠씨 노조는 4일 오후 7시 30분부터 부산시청 앞에서 '투쟁승리 노숙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금속노조 측은 "(법원의) 부당해고 판결 이후 정리해고 철회를 주장하며 파업투쟁을 벌였던 비해고자의 징계가 부당하다고 중노위가 판정함으로써 피에스엠씨 노동자들의 정리해고 철회의 정당성이 더욱 힘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2010년 풍산그룹이 계열사인 풍산마이크로텍을 매각한 이후 피에스엠씨로 사명을 바꾼 회사가 현장직 노동자 58명을 정리해고하면서 발생한 피에스엠씨 정리해고 사태는 그동안 지역의 대표적 노동 문제로 거론되어 왔다. 
#피에스엠씨 #정리해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겁나면 "까짓것" 외치라는 80대 외할머니 겁나면 "까짓것" 외치라는  80대 외할머니
  2. 2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3. 3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4. 4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오빠가 죽었다니... 장례 치를 돈조차 없던 여동생의 선택
  5. 5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영부인의 심기 거스를 수 있다? 정체 모를 사람들 등장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