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달구지가 지나가는 20년대 본정통(해망로). 뾰쪽한 지붕의 건물(오른쪽)은 미두장, 멀리 조선은행 지붕(왼편)도 보인다.
군산시청
대한제국은 1899년 5월 1일 전북 군산을 개항하면서 특정 국가의 독점을 막기 위해 각국 조계지(외국인거주지) 제도를 시행했다. 하지만 일본은 재빠르게 군산을 독차지했다. 이어 공원에 신사(神社)를 짓고 관공서, 금융기관, 학교, 도서관, 병원, 기차역, 쌀 창고, 경마장, 공회당, 영화관, 절, 교회, 체육관, 공설운동장, 백화점 등이 들어서는 근대 도시를 조성했다.
일확천금을 노리는 일본 사람이 군산으로 몰려오고 일본인 상가와 여관, 회사 건물이 곳곳에 들어섰다. 빈손으로 들어온 그들은 이 땅에서 주인 노릇을 하기 시작한다. 그들이 개설한 본정통, 전주통, 대화정, 욱정, 명치정 등을 가르는 1조 통~9조 통의 가로망은 국내에서 유일한 바둑판 모양의 격자형이다. 일제는 군산을 인구 5만, 당시로는 대도시로 계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