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원의 불법 대선개입 사건에 대해 지켜오던 오랜 침묵을 깼다. 박 대통령은 24일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을 통해 "국정원에 대한 국정조사 실시 수용"을 촉구하는 김한길 민주당 대표의 서한에 답변하는 형식을 통해 이번 사건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이정현 수석은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박 대통령의 답변을 전했다. 이 수석에 따르면 박 대통령은 국정원의 대선 개입 사건과 무관함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서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왜 그런 일을 (국정원이) 했는지 전혀 알지도 못한다"며 "대선 때 국정원이 어떤 도움을 주지도,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야당이 요구하는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그래도 국정원에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여야가 제기한 국정원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서 국민 앞에 의혹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러나 그 절차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회가 논의해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야당이 그동안 국회 논의들에 대해서 대통령이 나서지 말라고 죽 이야기 해오지 않았느냐. 나는 관여해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 국정조사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밝혔지만, 국정원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공개 파문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
한편, 신경민 민주당 국정원 선거개입진상조사 특위 위원장은 박 대통령의 입장 발표에 대해 "애매하게 밝히지 말고 국정원 국정조사를 (새누리당이) 받는 게 좋다고 말하라"며 명확한 뜻을 밝히기를 재차 촉구했다. 다만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정조사를 거부한다고 하지는 않았으니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앞서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에게 공개 편지를 보내 "시국선언하는 이들의 분노가 어디로 향하는지 직시하고, 국민 앞에 사과와 해명을 하라"며 "국정원 국정조사 실시를 즉각 수용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
다음은 이정현 홍보수석의 발표와 일문일답 전문이다.
"오늘 김한길 민주당 대표로부터 서한을 받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워딩(말씀)을 받아왔다.대통령은 '야당이 그동안 국회 논의들에 대해 대통령이 나서지 말라고 죽 이야기 해오지 않았느냐. 나는 관여해오지 않았다' 이렇게 말씀했다. 그리고 대통령은 '국정원 댓글' 사건에 대해서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왜 그런 일을 했는지 전혀 알지도 못한다'고 말씀했다. 박 대통령은 '대선 때 국정원이 어떤 도움을 주지도, 국정원으로부터 어떤 도움도 받지 않았다'고 말씀했다. 박 대통령은 또 '그래도 국정원에 그런 문제가 있었다면 여야가 제기한 국정원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서 국민 앞에 의혹을 밝힐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절차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국회가 논의해서 할 일이다'라고 말씀했다. 대통령 말은 이게 전부다." - 언제 말씀했나? "회의가 오전에 많았다. 바로 보고를 드리지 못했고, 수석비서관회의 끝나고 보고를 드렸고, 민주당이 그 사이에 스스로 다 공개를 했다."
- 의혹 밝힐 필요가 있다고 한 부분은? "김한길 대표가 서한을 보냈고, 국정조사에 대해서 이야기한 것이다. 국정조사다, 아니다 이런 이야기는 없었지만 제가 답변한다면 결국 그런 일들이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지 않느냐. 딱 뭐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국회 논의되고 있다면 절차는 대통령이 나설 문제가 아니라 국회가 할 일이다는 이야기를 하신 것이다."
- 국정원 댓글 사건 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NLL 발언록'에 대해서는 언급 없었나? "특정 사안에 대해서 말씀하지는 않았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사실 너머의 진실을 보겠습니다.
<오마이뉴스> 선임기자(지방자치팀)
공유하기
박 대통령 "대선 때 국정원에서 어떤 도움도 안 받아"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