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운동연합 로고‘그린피스, WWF, 지구의 벗’이 국제 3대 환경단체인데, 환경운동연합은 이 단체들과 네트워크 형식으로 연대하고 있어요.
여수환경운동연합
- 여수국가산단이 만들어진 지 30년이 넘어서 시설들이 많이 노후화돼 상당히 위험하다고 들었는데…. 정말 그런가요?"위험 정도로 치면, 핵발전소 다음으로 위험해요. 핵발전소는 나라 전체를 위험에 빠뜨리는데, 산단은 도시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거든요. 보통 중대산업사고라고 하면 '폭발, 화재, 유출'을 들지요. 폭발이나 화재는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나 인근마을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치지만, 유출 사고는 피해 범위가 엄청나죠.
지난번 구미 불산 유출사건을 보면 알 수 있잖아요. 식물도 죽고, 동물도 폐사하고, 사람들에게도 치명적이죠. 더욱이 여수산단에는 불산보다 훨씬 독성이 강한 물질을 취급하는 곳이 많아요. 예컨대 포스겐이라는 물질이 있는데, 이 물질은 2차대전 때 전쟁무기로 사용한 독가스예요. 여수산단에서 서너 개 업체가 포스겐을 대량 취급하고 있는데, 유출되면? 처참해지죠."
- 전국에 산단이 많은데, 왜 여수산단이 유독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고 '움직이는 화약고'라고 불리는가요?"여수산단만 위험한 것은 아니에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산업단지는 다 위험해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대규모 사업장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 여수·울산·대산이지요. 그 중에서 여수가 화학물질을 제일 많이 취급하니까 확률상 사고가 날 가능성도 많고 실제로 사고도 많이 일어나니까, 그런 말이 나왔을 거예요."
- 친구 중에 여수산단에 다니는 아버지들이 여럿 있어요. 산단 덕분에 생활을 한다는 얘기죠. 하지만 산업단지가 있는 여수의 암 발병률이 전국 평균의 2배를 넘는다는 보도를 들으면 답답해요. "여수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이나 온난화 가스의 '작게는 90% 많게는 99%'를 산단에서 배출하니까 여수는 수치상으로 공해도시·오염도시일 수밖에 없어요. 그러니 여수산단에서 1%라도 줄이려는 노력을 해야 해요. 그래야지 여수시민들이 건강하게 살 수 있어요. 다행히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좋아졌어요. 예전에는 문제를 제기하면 정부나 기업은 물론 시에서도 '별로 심각하지 않은데 왜 시끄럽게 만드느냐' 이런 분위기였지요. 하지만 요즘은 다들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고치자는 분위기죠. 최근에 대림사고가 있긴 했지만, 최근 10년은 과거의 30년보다 대규모 사고가 확실히 줄었죠."
"그 돈을 받고 생활하신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