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라도 우린 옹기종기 모여 피어난다

[포토에세이] 여름꽃

등록 2013.06.30 18:35수정 2013.06.30 18:35
0
원고료로 응원
【오마이뉴스는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생활글도 뉴스로 채택하고 있습니다. 개인의 경험을 통해 뉴스를 좀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a 개망초 폭염 속에서도 옹기종기 모여 피어난 개망초.

개망초 폭염 속에서도 옹기종기 모여 피어난 개망초. ⓒ 김민수


a 루드베키아 꽃술 한 송이 꽃에 수많은 꽃술이 들어있다.

루드베키아 꽃술 한 송이 꽃에 수많은 꽃술이 들어있다. ⓒ 김민수


a 산수숙 산수국의 계절, 작은 참꽃이 옹기종기 피어났다.

산수숙 산수국의 계절, 작은 참꽃이 옹기종기 피어났다. ⓒ 김민수


a 톱풀 작은 톱풀꽃 그리고 그 안에 작은 꽃술을 담은 꽃들이 무성하다.

톱풀 작은 톱풀꽃 그리고 그 안에 작은 꽃술을 담은 꽃들이 무성하다. ⓒ 김민수


a 참나물꽃 몇 송이나 될지 가늠이 되지 않는 참나물꽃.

참나물꽃 몇 송이나 될지 가늠이 되지 않는 참나물꽃. ⓒ 김민수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피어난 여름꽃들을 바라본다.
빼곡하게 몸과 몸을 맞대고 피어난 꽃들을 보면서 "덥지도 않은가?" 싶다. 조금 띄엄띄엄 피어나도 좋으련만, 이토록 "빽빽하게 피어날 것은 뭐람?"


다 이유가 있을 터이다.
우리에겐 견디기 힘든 폭염이지만, 여름에 피어난 그들에겐 그야마로 제철인 셈이다. 인간처럼 더울 이유도 없을 것이다.

신비롭다.
어디에 어떤 정보를 새겨두었다가 꼭 이맘때면 피어나는 것일까?

세상사 어찌 돌아가든 무심하게 그들은 피어난다.
세상사 절망적이라고 절망하지 않고, 희망에 들떠 있다고 덩달아 들뜨지 않고 그냥 자신들의 삶을 피워내는 자연이다.

세상사에 마음을 빼앗기며 살아가는 나로서는 부럽기 그지없다.
그렇게 세상사에 무덤덤하게 그저 자기의 삶을 피워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만물의 영장이라는 인간은 세상사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며 살다가 자신의 삶을 제대로 피워내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도 많다. 그것이 가치 없어서가 아니라, 세상사에 시달리지 않으면서 오로지 자신을 피워낼 수 있는 그런 세상이어야 한다는 의미다. 유토피아가 그런 곳일지 모르겠다.
#폭염 #개망초 #산수국 #톱풀 #참나물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자연을 소재로 사진담고 글쓰는 일을 좋아한다. 최근작 <들꽃, 나도 너처럼 피어나고 싶다>가 있으며, 사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AD

AD

AD

인기기사

  1. 1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추석 때 이 문자 받고 놀라지 않은 사람 없을 겁니다
  2. 2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아직도 '4대강 사업' 자화자찬? 이걸 보고도 그 말 나오나
  3. 3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최근 알게 된 '평생직장', 정년도 은퇴도 없답니다
  4. 4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우리 모르게 큰 일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왜?
  5. 5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단독] "김건희 사기꾼 기사, 한국대사관이 '삭제' 요구했지만 거부"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