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참 괜찮은 사람이 되고 싶다>
예담
서툰 걸음 때문에 자주 넘어지면 그냥 좌절해버리고, 다른 사람이 나에게 도움만을 주기를 바라지만 그는 달랐습니다. 흔들리는 걸음으로 앞으로 당당하게 나아갔습니다.
그는 "뇌성마비가 '장애'가 아니라 "스스로 심리적 한계를 긋고 자신과의 싸움을 쉽게 포기해버리는 행위 그 자체"라고 생각했습니다.
정 교수가 이런 생각을 넘어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이유는 뇌성마비 딸에게 늘 "교수가 돼라"며 "유선아, 네가 크면 멋진 집을 한 채 지어주마. 거기서 너는 장애인을 위해 좋은 일을 하거라. 아버지는 그 집의 수위를 할게"라고 말한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또 "딸이 뇌성마비 판정을 받은 후 자신의 꿈을 포기하고 딸을 위해 끊임없이 동화책을 읽어주며 꿈을 심어준 어머니"가 있었습니다. 정유선 교수 어머니 김희선 씨는 1960,70년대 "울렁울렁 울렁대는 가슴안고, 연락선을 타고 가면 울릉도라, 뱃머리도 신이 나서 트위스트, 아름다운 울릉도!"를 부른 이시스터즈 멤버였습니다.
스스로 걷기는커녕 자기 몸 하나 가누지 못하는 딸에게 "교수가 돼라"는 아버지 말은 정말 '뜬구름'이고, 딸을 위해 자신의 꿈을 포기한 어머니때문에 정유선은 뜬구름같은 꿈을 현실로 만들었습니다. 혼자가 아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힘들과 괴로울 때 혼자가 아니었다"내가 힘들고 괴로울때마다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이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어떤 역경이나 고난도 이겨내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그는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이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마음에 새겨야 할 것입니다. 고난과 역경이 없는 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는 "운명아. 덤벼라. 나는 도망가지 않는다. 나는 절대 등을 보이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물론 정유선처럼 반드시 대학교수와 '최고 교수'가 되어야만 참 괜찮은 것은 결코 아닙니다. 가는 길은 다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남들보다 좀 더 울퉁불퉁한 비포장도로를 걸을 수도 있고, 또 어떤 이는 아주 잘 닦인 아스팔트 길을 걸 수도 있다"는 정유선 말처럼. 장애를 가진 이, 장애가 없는 이, 많이 배운 이, 배우지 못한 이, 물질이 풍부한 사람, 그렇지 못한 사람. 다 다릅니다.
"비포장도로건 아스팔트건 누구나 자신의 길에서 장애물을 만나 부딪치기 마련이다. 중요한 것은 장애물이 나타났을 때 등을 보이고 달아나느냐 맞서 넘어가느냐이다."그 장애물을 넘고 넘어 산꼭대기에 분명 시원한 바람이 불고 있다는 것을 알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합니다. 이렇게 살아가는 이들은 '나 혼자 만의 세상'을 꿈꾸지 않습니다.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갑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세상은 더불어 살아가는 곳이라는 것과 타인을 이해하고 배려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싶다는 정유선 말을 가슴에 새겨야 할 것 같습니다.
"운명아, 덤벼라"...당당하게 나아가 '참 괜찮은 사람'으로 살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