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1/4, 여전히 '단가 후려치기' 시달려

산업부, 중소기업 부당 납품단가 인하행위 실태조사 발표

등록 2013.07.15 13:11수정 2013.07.15 13:32
0
원고료로 응원
건설(28.4%), 조선(25.1%), 대기업의 중소기업 납품단가 후려치기 관행에 제동을 걸기 위한 정부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전체 납품기업의 1/4은 여전히 그같은 거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5일 중소기업 부당 납품단가 인하행위 실태조사를 결과를 발표하며 현장 조사를 받은 902개사 중 216개사(23.9%)가 '단가 후려치기'를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서면조사 결과에서는 조사대상 5167개사 중 358개사(6.9%)가 부당 납품단가 인하를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이유 없는 '정기 후려치기' 가장 많아... 연 4회까지 단가 후려치기도

산업부의 이번 조사에 따르면 부당 납품단가 후려치기가 가장 빈번한 업종은 통신업(56.8%)이었다. 건설(28.4%), 조선(25.1%), 전기·전자(22%) 부문이 그 뒤를 이었다.

유형별로는 이유없이 일률적으로 정기적으로 단가를 낮춰 지급하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건설업에서는 경쟁입찰로 일감을 준 후 낙찰가보다 낮은 금액으로 대금을 결제하는 수법이, 전기·전자업의 경우 생산성이 향상됐다거나 공정 강도가 개선됐다는 명목으로 결제액을 깎는 방법이 주로 이용됐다.

단가 후려치기를 당한 중소기업 중 25.1%는 총 금액에서 10% 이하로 단가가 깎여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5% 이하 범위에서 일방적인 단가조정이 이뤄졌다고 응답한 중소기업은 전체의 74.9%였다.

대기업의 부당 납품단가 인하는 연 1회가 통상적이었지만 최대 연 4회까지 후려치는 대기업들도 적지 않은 수준이라는 사실도 드러났다. 단가 인하 경험이 있는 359개사 중 최근 1년간 단가인하를 1회 경험했다고 응답한 회사는 전체의 71.3%, 4회 경험했다고 답한 곳은 전체의 6.7% 였다.


산업부는 이번 조사를 포함해 기업별 조사 결과를 장관친서 형식으로 해당기업에 통보하고 올해부터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다. 또한 정도가 심하거나 중대하다고 판단되는 '후려치기' 사안에 대해서는 공정거래위원회나 중소기업청 등에 조사를 의뢰하겠다고 밝혔다.

a  산업부가 15일 발표한 부당 납품단가 인하행위 실태조사 결과 발표 중 '유형별 부당 납품단가 인하 경험비율'.

산업부가 15일 발표한 부당 납품단가 인하행위 실태조사 결과 발표 중 '유형별 부당 납품단가 인하 경험비율'. ⓒ 산업통상자원부


#단가 후려치기 #중소기업 #산업통상자원부 #대기업 #공정거래위원회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AD

AD

AD

인기기사

  1. 1 "마지막 대사 외치자 모든 관객이 손 내밀어... 뭉클" "마지막 대사 외치자 모든 관객이 손 내밀어... 뭉클"
  2. 2 겁나면 "까짓것" 외치라는 80대 외할머니 겁나면 "까짓것" 외치라는  80대 외할머니
  3. 3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한국 의사들의 수준, 고작 이 정도였나요?
  4. 4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윤 대통령 답없다" 부산 도심 '퇴진 갈매기' 합창
  5. 5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대세 예능 '흑백요리사', 난 '또종원'이 우려스럽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