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위 여당간사 "국정조사는 정치쇼, 진상규명 되겠나"

권성동 '국조 무용론' 주장..."MB 증인 채택, 망신 주자는 것"

등록 2013.07.17 20:56수정 2013.07.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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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과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조특위 운영에 관해 합의한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18일 오전 국조특위를 개회해 기관보고 일정 및 대상기관 등을 의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정원 국정조사 특위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권성동 의원과 민주당 정청래 의원이 17일 오후 국회에서 국조특위 운영에 관해 합의한 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이들은 18일 오전 국조특위를 개회해 기관보고 일정 및 대상기관 등을 의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남소연


국정원 국정조사가 파행된 지 16일 만에 재가동됐지만, 새누리당 국정원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간사인 권성동 의원이 "국정조사는 정치 쇼"라고 발언해 논란이 예상된다.

권 간사는 17일 오후 민주당 소속 특위 간사 정청래 의원과 회의하던 도중 기자들과 만나 "국조는 수사 권한이 없다, 검찰처럼 '죄가 된다, 안 된다' 결론 내릴 수 없는 구조"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강제 조사권, 압수 수색권, 체포 권한, 구속 권한을 갖고 있는 검찰이 조사를 해도 지지부진하다"며 "의원 18명이 몇 마디 물어본다고 진상이 나오겠느냐"고 말했다. 권 간사는 "국정조사는 굉장히 비효율적인 제도다, 국조에서 진상규명이 이뤄지겠냐"며 "결국은 민주당은 민주당대로, 새누리당은 새누리당대로 주장해 거기서 공통된 의견이 나오겠냐"고 반문했다. 국정원 국정조사를 이끌어야 할 직접 당사자인 새누리당 국조 특위 간사가 '국조 무용론'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다.

국조 특위 재가동 되자마자... 권성동 "국조로 진상규명 되겠냐"

이 같은 권 간사의 발언은 그동안 새누리당의 국정조사 실행 의지에 의문을 제기해 온 민주당에 기름을 부을 것으로 보인다. 신경민 최고위원은 지난 16일 "새누리당 특위위원 9명 중 6명이 국조 의결에 반대·불참·기권했다, 이 정도면 당의 기조가 (국조) 반대 아니냐"고 말한 바 있다.

더군다나 권 간사의 이 같은 발언은 16일 동안 파행을 빚은 국정조사가 재가동하기 직전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남다르다. 지난 2일 국조 특위는 첫 회의를 열었지만 새누리당이 '국정원 여직원 감금 사건'을 이유로 김현·진선미 의원의 특위 위원직 사퇴를 요구해 16일 동안 열리지 못했다.

그러다가 이날 두 위원이 전격 사퇴를 표명해 여야 간 대화가 재개됐고, 두 간사 간 회동은 국조 특위의 물꼬를 틔우는 자리였던 것. 그럼에도 새누리당 측 특위 간사가 국조를 '면피용'으로 보는 시각을 여과 없이 드러냄에 따라 "새누리당은 국정조사를 할 마음이 없는 것"이라는 민주당의 반발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김현 국조특위 민주당 측 대변인은 이날 <오마이뉴스>와 한 통화에서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다 보니 본색을 드러내는 것"이라며 "국정원의 국기문란 헌정질서 파괴로 인해 상처 받은 국민이 얼마나 많은데, 그런 결례되는 표현은 삼가야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권 간사는 기관보고 대상에 대해서도 "민주당은 지난 정권 사람이 하나도 안 남아 있는데도 대통령 비서실 사람을 다 부르자는 건데 말이 되느냐"며 "그런 (비서실) 사람을 두고 기관 보고를 하면 '모릅니다, 관여하지 않아서 답변 드릴 수가 없다'고만 할 것이다, (민주당이)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해 설득하느라 입이 아팠다"고 일갈했다.


더불어 그는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국정조사 증인 채택과 관련해 "민주당의 정치 공세"라며 평가 절하하기도 했다.

권 간사는 "이명박 대통령이 (국정원 대선 개입에) 관여했다는 실핏줄 같은 단서라도 있느냐"며 "그런데도 무조건 증인 신청을 하겠다는 건 망신주겠다는 것밖에 더 되느냐"고 말했다. 이어 "그런 무리한 주장을 하면 국정조사를 하지 말자는 것"이라며 "본인들이 사안의 진상을 밝히겠다는 의사가 없는 것"이라고 쏘아붙였다.

이처럼 증인 채택을 둘러싸고 여야 입장차가 매우 커 이를 둘러싼 갈등이 국정조사의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정원 #국정조사 #권성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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