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회 장소를 점거한 경찰24일 집회 장소를 점거한 경찰의 모습
이명옥
경찰은 자신들의 행동으로 노동자와 시민의 집회의 자유를 방해하고 인권을 침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화단 앞에는 이미 중구청이 쳐 놓은 펜스가 있습니다. 화단 훼손을 방지할 목적이라면 경찰이 24시간 폴리스 라인을 쳐 놓고 지켜야 할 이유가 없다는 이야기지요. 그저 바쁘게 대한문 앞을 오가는 사람들이 화단을 손상하는 일은 없을테니 말입니다. 거기 굳이 경찰 병력을 24시간 주둔시키는 것은 쌍차 노동자과 시민들의 연대를 막으려는 꼼수임을 드러내는 셈이지요.
민변이 대한문 화단 앞에 집회 신고를 하고 집회를 한 것은 '집회의 자유'와 '신체의 자유'를 침해하는 경찰권 남용으로 잃어버린 시민들의 권리를 되찾게 하려는 데 있었습니다.
24일 민변소속 변호사들과 연대시민이 대한문 화단 앞에서 평화적인 집회를 진행하려 했지만 하지 못했습니다. 신고된 화단 앞부터 노란색 장애인 인도용 점자 블록 안의 절반 이상을 경찰이 점거하고 폴리스 라인을 쳐 놓고 버티고 서 있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