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날마다 살아있는 섬, 생일도

전남 완도군 생일면 용출리에서 1박2일

등록 2013.08.05 17:02수정 2013.08.05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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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도 백운산에 떠있는 구름이 매우 한가롭게 느껴진다. ⓒ 임무택


칠월의 마지막 날, 섬에 간다는 설렘을 안고 집을 나섰다. 누구나 그렇듯 미지의 섬을 찾아 간다는 것만큼 즐거운 일도 없을 것이다. 더구나 오랜 벗들과 함께라면 더할 나위가 없다. 흑염소를 잡아 놓고 소주잔 기울이며 회포를 풀 생각을 하니 발걸음이 가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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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목항에서 생일도를 오가는 배에서 바라본 생일도 ⓒ 임무택


강진군 마량항에서 고금대교를 거쳐 약산 연도교를 지나 당목항에 도착했다. 기다리고 있던 철선에 몸을 실으니 비릿한 갯내음이 온몸으로 젖어 든다. 하늘에 떠 있는 뭉게구름은 눈 맛을 시원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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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출리 해안의 갯돌밭 ⓒ 임무택


한 시간여 상큼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긴 여운을 남기는 물보라를 바라보고 있자니 생일도에 도착하는 뱃고동소리가 울린다. 참 오랜만에 들어보는 정겨운 소리다. 부~웅 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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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썩 싸~르~ 갯물따라 흘러왔다가 훝고 지나가는 바닷물 ⓒ 임무택


처음 보는 용출리 해안 갯돌밭의 풍경은 나를 사로잡는다. 아담한 포구에 널려진 갯돌은 수 천년 동안 바다에 씻겨 둥글둥글한 자태를 드러내고 있다. 큼직한 바위에는 수수깨끼 같은 문양이 새겨져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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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출리 해안에 있는 괴상한(?) 형태의 바위 ⓒ 임무택


철~썩 싸~르~  철~썩 싸~르~  잔잔한 파도 소리가 더위를 잊게 한다. 멀리 바라다 보이는 오밀조밀한 작은 섬들은 찌든 마음을 평온하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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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께끼처럼 큰바위에 새겨진 문양 ⓒ 임무택


해안 건너에 용이 살다가 승천하였다는 무인도인 대용낭도에 용굴이 있어 용출리라는 마을 이름을 지었단다. 낭도 주변은 바다 속 수초들의 색깔까지도 선명하게 보여 청정해역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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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틈으로 처올라오는 물보라 ⓒ 임무택


이곳에서 보는 밤하늘의 별들은 유난히 많고 가까이 보인다. 하늘이 맑아서 일까? 마음이 맑아져서 일까? 돗자리 깔고 누워 '저별은 너의 별 이별은 나의 별~' 노래를 흥얼거리며 새로운 추억 하나를 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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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출리 해안 ⓒ 임무택


생경한 갯돌밭 풍경, 무인도의 청정바다, 밤하늘의 별 밭들은 무아지경의 환상에 빠지게 된다. 흑염소 수육에 소주잔을 나누던 시간은 혼탁한 내 몸을 치료해 준 것 같다. 이곳 생일도(生日島)는 날마다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준 '치유의 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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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출리에 살고 계시는 한 할머니 난간대의 긴그림자는 할머니의 여정을 맬해주는 것같다. ⓒ 임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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톳을 말리고 있는 용출리 주민 ⓒ 임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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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출리 마을 앞에 떠있는 대용낭도이며 무인도다. 용이 살다가 승천하였다하여 용출리라 한다. ⓒ 임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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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낭도 주변 바다속 수초가 한폭의 수채화처럼 보인다. ⓒ 임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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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낭도에 우리 일행을 태우고 온 배들이 정박해 있다. ⓒ 임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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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낭도 주변에 시원하게 파고드는 갯물의 포말 ⓒ 임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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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용낭도의 청정바다에서 수영하는 친구(이인석) ⓒ 임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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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도에서 용출리로 귀환하기 위해 배에 오르고 있다. ⓒ 임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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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출리 마을회관 앞마당에서 본 밤하늘의 별들 ⓒ 임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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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생일도에서 생일을 맞이한 친구(조호훈)의 셋째 딸을 위하여 조촐한 생일파티를 열어 주었다. ⓒ 임무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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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출리 갯돌밭에서 맞이한 아침 일출 ⓒ 임무택


#생일도 #갯돌밭 #대용낭도 #별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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