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지만 다른 두 텀블러왼쪽은 마트에서 판매하는 텀블러, 오른쪽은 프랜차이즈 카페에서 판매하는 텀블러다. 용량과 재질이 비슷하지만, 가격은 9900원과 15000원으로 크게 차이가 난다. 구매자들은 각자의 소비 패턴과 취향에 따라 다른 선택을 한다.
유정아
한편, 음료 할인 등의 실질적 혜택을 생각해 구매하는 사람도 있었다. 직장인 김정은(26·여)씨는 "카페 텀블러 가격이 비싸 보이지만, 한 브랜드의 카페를 자주 가는 사람에게는 이것저것 계산하면 이익"이라며 "(텀블러를 사면) 무료 음료 쿠폰을 주고, 텀블러를 쓸 때마다 음료를 할인해주니 오래 쓸 것을 생각하면 오히려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디자인이나 브랜드 같은 부가적 가치보다는 제품 고유의 가치인 실용성에 방점을 두는 사람들도 여전히 적지 않았다.
B 카페에서 판매하는 텀블러를 선물받아 사용한다는 곽하나(26·여)씨는 "제품 자체의 성능에는 만족한다"면서도 "직접 살 일이 있을 때 마트에서 같은 성능의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한다면 그것(마트 제품)을 살 것 같다"고 답했다. 곽씨는 사람들이 비싼 프랜차이즈 카페의 텀블러를 쓰는 이유를 두고 "유명 브랜드의 면 티셔츠를 비싸게 사는 것과 같지 않겠느냐"며 "브랜드 이미지를 구매하는 개념이 아닐까 싶다"고 답했다.
마트에서 8000원 대의 저렴한 텀블러를 구매해 사용한다는 대학생 박다영(26·여)씨는 "제품을 살 때는 실용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 카페에서 판매하는 텀블러는 가격대비 성능이 떨어져 쓰지 않는다"고 답했다. 박씨는 "예전에 C 브랜드의 카페에서 판매하는 텀블러를 쓴 적이 있는데, 비싸게 샀지만 금방 망가지고 성능도 좋지 않았다"며 "지금 쓰는 제품에 만족하고, 앞으로도 실용적인 제품을 골라 구매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환경을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1회용품을 대체할 실용적인 제품으로 권해졌던 텀블러. 단순히 '개인용 컵'으로 시작했지만, 보편적인 소지품으로 발전한 지금은 각자의 소비 방식과 기준에 따라 모두 다른 의미를 갖는다. 누군가에게는 진열해 두고 보는 기념품이고, 또 다른 이에게는 실용적인 선물이거나 할인의 도구가 된다. 어떤 기준으로 제품을 고를 것인지는 본인의 선택이고, 누구도 판단을 할 수 없는 문제다. 다만 이렇게 다양한 이유들이 존재하는 한, 텀블러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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