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세력화 택한 안철수, '숨고르기'냐 '잰걸음'이냐

새정치운동본부 논란에 "형식·내용 안 정해져" 해명... 정치활동 본격화는 뚜렷

등록 2013.08.27 18:43수정 2013.08.27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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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정치국민운동본부' 논란과 관련, "새 정치를 열망하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뜻을 모아서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며 "분명한 것은 저나 제 주위분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일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7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새정치국민운동본부' 논란과 관련, "새 정치를 열망하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뜻을 모아서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며 "분명한 것은 저나 제 주위분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일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 남소연


"'새정치운동본부'가 생긴다는 기사를 봤다. 정치세력화 관련해선 이미 여러 번 말씀드렸다시피 많은 분들 찾아뵙고 다양한 말씀들을 듣고 있지만 형식과 내용에 대해선 아직 정해진 바 없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 27일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남긴 글이다. 그는 "새 정치를 열망하시는 많은 분들과 함께 뜻을 모아서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겠다"며 "분명한 것은 저나 제 주위 분들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일은 아니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자신의 대선캠프에 몸담았던 김민전 경희대 교수의 라디오 인터뷰 발언에 대한 과도한 해석을 경계한 것으로 해석됐다.

앞서 김 교수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시선집중>에 출연, 정당 전 단계의 정치결사체인 '새정치국민운동본부' 결성 의사를 밝히며 "단기필마로 정당을 만들지는 않고 뜻이 같은 사람을 찾고, 또 뜻을 같이 하는 국민들을 먼저 모은 이후에 세력이 커진다면 정당으로 나가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지난 총·대선을 통해서 얻은 교훈은 '혁신 없는 연대'는 결국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다고 하는 것"이라며 야권연대 가능성도 낮게 점쳤다. 즉, '안철수 신당'이 10월 재보선을 통해 독자적으로 등장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었다. 안 의원 역시 지난 26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10월 재보선을 통한 독자세력화 의지를 밝히고 야권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도 분명히 선을 그은 바 있다.

복지 이슈 챙기고 부산행도 예정... 독자세력화 본격화?

이는 즉각 반향을 일으켰다. 새누리당은 안 의원 측의 야권연대 선긋기에 반색하고 나섰다.

홍문종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이날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안 의원의 인터뷰 내용을 거론하며 "이번 재보선에서만큼은 안 의원의 말이 말잔치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며 "정치적 이합집산이 아닌 정책과 비전을 걸고 정정당당하게 국민의 심판을 받을 수 있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민주당 측은 야권분열을 우려하고 있다. 독일 체류 중 형수상(喪)으로 일시 귀국한 손학규 민주당 상임고문은 26일 출국 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사회와 정치가 분열로 치닫고 있다, 함께 살아가야 한다, 통합의 정신이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안철수 현상'이 새로운 정치에 대한 국민의 여망을 반영한 것인 만큼 이에 부응해 새로운 정치의 내용을 채우고 좋은 정치를 해주길 바란다"며 안 의원에 대한 조언도 남겼다. 안 의원이 다가오는 10월 재보선 등에서 야권연대 가능성에 선을 그은 가운데, '통합'과 '혁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즉, 안 의원의 이날 트위터 해명은 곧 자신의 독자세력화 여부에 대한 정치권의 반향을 읽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숨고르기'와 별개로 독자세력화를 초점으로 한 안 의원 측의 '잰 걸음'은 본격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안 의원은 오는 28일 오후 경기도의 한 중학교를 방문, 김상곤 경기교육감과 무상급식 관련 간담회를 할 예정이다. 또 같은 날 오전 10시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과 공동주최로 '지방자치 정착과 재정분권 확대'를 주제로 한 정책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최근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방재정을 이유로 내년도 무상급식 예산을 삭감한 것이나 박원순 서울시장이 '무상보육 예산지원 확대' 문제를 놓고 새누리당과 중앙정부와 충돌 중인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일정이 곧 10월 재보선이나 내년 지방선거와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부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그는 다음달 1일 부산을 찾아 부산민주공원을 참배하고 자갈치 시장 등 민생현장을 찾을 예정이다. 또 같은 날 오후 부산상공회의소에서 '부산의 혁신과 한국정치의 발전'이라는 주제로 시민 대토론회도 열 계획이다.

안 의원 측 노동정책연대가 주최한 '노동 아카데미' 강연도 토론회에 앞서 열린다. 이 자리에는 얼마 전 안 의원과 '결별'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강사로 나설 예정이다. 부산지역 언론사 간부들과 간담회, 지지모임 '부산 내일포럼' 운영위원 만찬회동 등도 예정돼 있다.

이처럼 민생현장 방문, 토론회, 언론 접촉 등 강행군을 펼치는 까닭 역시 선거와 연관돼 있다는 평가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7월 <부산일보>와 한 인터뷰에서 "부산이 변화에 대한 갈망으로 부글부글 끓고 있다"면서 "(내년 부산시장 선거에) 적합한 분을 찾아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안철수 #독자세력화 #10월 재보선 #야권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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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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