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일대기, 영어-중국어판 제작해 세계 보급

경남도교육청, 한글판-일본어판 이어 추진... 김복득 할머니 일대기 담아

등록 2013.08.28 14:33수정 2013.08.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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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96·통영) 할머니의 일대기를 담은 자료집이 일본어판에 이어 영어·중국어판도 나온다.

28일 경남도교육청은 전국 최초로 위안부 피해자 문제 교육자료 영어·중국어판을 발간하고, 교육부는 김 할머니 일대기의 영어·중국어판 출간과 관련해 특별교부금 지원을 검토중이다.

경남도교육청은 김 할머니의 증언록 <나를 잊지 마세요>를 일본어판으로 출간해 지난 8월 13일 일본 아베 총리와 하시모토 오사카 시장 등 정치·교육지도자들에게 우편 발송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일대기를 담은 자료집을 영어판과 중국어판으로 제작해 세계 곳곳에 보급하기로 했다. 사진은 8월 17일 <나를 잊지 마세요> 일본어판을 제작해, 고영진 교육감과 김복득 할머니가 통영 남망산 정의비에서 헌정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
경남도교육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일대기를 담은 자료집을 영어판과 중국어판으로 제작해 세계 곳곳에 보급하기로 했다. 사진은 8월 17일 <나를 잊지 마세요> 일본어판을 제작해, 고영진 교육감과 김복득 할머니가 통영 남망산 정의비에서 헌정행사를 하고 있는 모습.경남도교육청

김 할머니 일대기의 일본어판은 중국과 일본 언론에 보도되면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고영진 교육감은 경남-야마구치(山口)현 우호 증진을 위해 당초에는 8월 26~28일 사이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일본측에서 폭우를 이유로 연기를 요청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위안부 피해자가 많은 중국을 비롯해 동남아시아, 세계 각국에 일본의 만행을 고발하기 위한 중국어판과 영어판 출간이 시급하다는 여론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교육청은 현직 영어·중국어 교사와 대학교수 등으로 집필진을 구성해 10월 중으로 일대기 번역 작업을 벌이고, 11월에는 국무총리산하대일항쟁기위원회, 한국여성사학회 등 전문 기관의 감수를 받아 12월에 출판할 예정이다.

교육청은 영어·중국어판을 세계 각국 교육부장관과 교육청 관계자 등 교육계 주요 인사들에게 1000부 정도 보급할 계획이다. 또 위안부 문제와 여성·인권·평화운동 관련 국제 NGO, UN경제·사회·문화적권리위원회(CESCR), UN고문금지위원회(CAT) 등 UN 유관 기구에도 보낼 예정이다.


교육청은 "교육부는 이번 영어·중국어판 번역·보급 사업을 교육부 특색 사업으로 선정해 내년도 특별교부금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남도교육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일대기를 담은 교육자료집 <나를 잊지 마세요"를 펴내고, 3월 7일 오후 교육청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사진은 고영진 교육감이 김복득 할머니한테 책과 성금을 전달하는 모습.
경남도교육청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복득 할머니의 일대기를 담은 교육자료집 <나를 잊지 마세요"를 펴내고, 3월 7일 오후 교육청 대강당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사진은 고영진 교육감이 김복득 할머니한테 책과 성금을 전달하는 모습.윤성효

김복득 할머니는 1918년 통영 태평동 태생으로 공장에 취직해 준다는 일본의 취업 사기에 속아 위안부 피해자가 됐으며 통영 강구안에서 배에 실려 간 후 약 7년간의 지옥과 같은 위안부 생활을 강요당해왔다.


교육청은 <나를 잊지 마세요>를 내고 지난 3월 7일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또 경남지역 학교에 보급, 초등학교(4~6학년), 중·고등학교에서 2시간 이상의 위안부 피해자문제 이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고영진 교육감은 "일본어판 출판 이후 그동안 영어판, 중국어판 등의 발간 필요성이 계속 제기돼 왔다"면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생존해 계실 때 역사의 진실에 입각한 진정어린 사과와 진실에 입각한 세계의 올바른 교육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경남도교육청 #고영진 교육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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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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