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예비음모 혐의로 압수수색 받은 통합진보당 당직자 내란예비음모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은 이영춘 민주노총 고양파주지부장(오른쪽)과 박민정 전 청년위원장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내곡동 국정원 앞에서 열린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 공안탄압 규탄대회'에 참석해 국정원의 내란예비음모 혐의 수사에 대해 규탄발언을 하고 있다.
유성호
'5월 합정동 모임' 녹취록에 등장하는 이영춘, 박민정씨도 발언에 나섰다. 사회자는 이들을 '피해자'라고 소개했다. 이영춘씨는 "지난 5월 경기도당에서 주최하는 공식적인 정세 강연 행사에 참석했다, 그 행사가 내란음모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면서 "전쟁이 터지면 그 자리에 앉아서 죽어야 하나, 어떻게 해서든 이 위기의 상황을 평화로 만들고 우리 스스로 지키는 게 내란음모라고 한다면 전 국민이 내란 음모한 것"이라고 말했다.
내란음모 혐의로 압수수색을 당한 박민정씨 역시 "저는 사제폭탄도 만들 줄 모르고, 군대도 안 갔다 와서 총도 본적이 없다"면서 "억울하고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박씨는 "진보당에 대한, 진보 진영에 대한 탄압을 청년들부터, 저부터 반드시 뚫고 나가겠다"고 외쳤다.
이날 집회에는 진보당 인사들 이외에도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대표,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 최헌국 '예수살기' 총무, 권오헌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양심수 후원회 회장 등이 참석했다.
권오헌 회장은 "오늘 우리는 이 땅의 민주주의와 인권을 살릴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기로에 놓여있다"면서 "평화와 통일을 위해, 비정규직 없고 평등한 세상을 지향하는 통합진보당을 국정원이 압살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4.19, 5.18, 6월 항쟁에서 보았듯이 결국 저항세력이 이기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결의문을 낭독한 최영준 '다함께' 운영위원은 민주진보세력의 연대를 호소했다. 최 위원은 "일부에서는 진보당 문제와 관련해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하는데, 지금 우리가 수사를 이야기할 때인가, 탄압을 중단하라고 이야기할 때인가"라고 물었다. 이에 당원들은 "탄압을 중단해야한다"고 답했다.
최 위원은 "사상과 정견이 다르더라도 진보당과 이석기 의원에 대한 탄압에 투쟁해야 국정원을 개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진보당은 이날 오후 7시 서울역에서 열리는 '국정원 정치공작 대선개입 규탄' 10차 범국민대회에 결합할 예정이다.
보수단체 맞불집회... "이석기 일당이 감히..."

▲보수단체, 이석기 의원 규탄 화형식 대한민국어버이연합, 자유청년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내곡동 국정원 앞에서 통합진보당의 내란조작 공안탄압 규탄대회에 맞불집회를 열고 내란음모를 주도한 이석기 의원을 비롯한 통합진보당을 규탄하며 북한 인공기와 이 의원의 사진을 불태우는 화형식을 벌이고 있다.
유성호
같은 시각, 보수단체도 인근에서 맞불집회를 열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대한민국고엽제전우회, 자유청년연합 등은 "이석기 구속, 진보당 즉각 압수수색"을 주장했다. 이들은 이정희 진보당 대표, 이석기 진보당 의원의 모형을 불태우는 화형식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집회에는 1000여 명(경찰추산 800명)이 참여했다. 다수의 참가자들은 군복을 입었다.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감히 여기(국정원 앞)가 어디라고 이석기 일당이 이곳에 온단 말인가"라며 "우리는 이제 하나가 돼 오늘 이후로 종북좌익 세력과 전쟁을 선포한다"고 말했다.
일부는 원색적 비난을 쏟아냈다. 조영환 종북좌익척결단 대표는 연단에 올라 "경찰은 저기 모인 사람들 대가리를 곤봉으로 쳐 버려야 하고, 몽땅 삼청교육대에 집어 넣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 일가의 재산을 몰수할 수 있는 좌익 검찰은 있지만 빨갱이 잡는 검찰은 없다"며 "대한민국 검찰, 경찰 대가리가 이렇게 썩어 빠진 것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진보당 집회 장소와 보수단체 집회 장소 사이에 차벽과 경찰병력을 배치했다. 별다른 충돌은 없었다.
한편 집회 참가자들은 <오마이뉴스> 기자의 취재를 방해하기도 했다. 취재현장에서 <오마이뉴스> 기자를 발견한 참가자들은 "좌파 신문에게 취재를 허용할 생각이 없다"며 기자를 밀어냈다. 물러서지 않는 기자에게 "꺼지라"며 고성을 지르거나 삿대질을 하는 이들도 있었다. 군복을 입은 한 참가자는 기자를 향해 작동이 되는지 알 수 없는 전기충격기를 들이대기도 했다.
진보당 집회 현장에서는 한 집회 참가자가 <채널A> 카메라 기자의 취재를 방해했다.

▲통합진보당 국정원 항의집회, 취재 막는 참가자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내곡동 국정원 앞에서 열린 '국정원 내란음모 조작, 공안탄압 규탄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채널A>의 내란예비음모 혐의 수사 취재보도에 항의하며 손피켓으로 카메라를 가리고 있다.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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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한 자루라도 찾아냈나... 촛불과 함께 싸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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