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으로 작업 중단...마지막 농성 주민들도 귀가

[밀양송전탑건설현장] 경찰, 천막농성중인 주민 2명 연행해 조사

등록 2013.10.08 09:29수정 2013.10.0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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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신: 8일 오후 8시 56분]

송전선로 126철탑 아래에서 폭우 속에도 농성하겠다고 했던 주민 8명이 8일 오후 8시 40분경 대책위의 설득을 받아들여 산을 내려왔다. 주민들은 폭우가 멈추면 농성을 이어갈 예정이다.

[4신: 8일 오후 7시 38분]

태풍으로 경남 밀양 지역에 폭우가 내리는 속에 한국전력공사는 송전탑 공사 현장 5곳 모두 공사를 중단했지만 밀양시 상동면 여수마을 주민 8명은 산속에서 농성을 계속 하기로 했다.

마을 주민들은 송전선로 126번 철탑 주변에서 농성하고 있는데 폭우가 내리는 속에도 텐트를 걷고 비닐만 설치한 채 버티고 있다. 이들은 모두 60~80대 노인들이다. 밀양 주민들은 이날 오후까지 9곳에서 농성하거나 경찰과 대치를 했는데 다른 지역 주민들은 폭우가 내리면서 귀가했지만 126번 철탑쪽 주민들은 계속 버티고 있다.

밀양 765kv 송전탑 반대 대책위는 폭우가 내리면서 주민들에게 귀가할 것을 당부했지만 이곳 주민들은 완강하게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에 주민들과 같이 있는 이계삼 사무국장은 "주민들을 아무리 설득해도 내려가지 않겠다 한다"라며 "주민들의 건강 상태를 살피기 위해 한의사가 산으로 올라오고 있는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한전은 8일 오후 5시 50분 경 5곳 공사장의 작업을 중지했으며 한전 직원과 시공업체 인부들은 현장에 남아있는 상태다. 한전은 오늘밤이나 내일 날씨 상황을 보아가면서 공사를 재개할 예정이다.


[3신 : 오후 4시 55분]

a  8일 밀양에는 비가 내리는 속에 한국전력공사는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고, 주민들은 곳곳에서 농성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 쪽에 있는 농성장에서 경찰이 하루 전날 있었던 충돌 과정의 여경 폭행 사건을 조사하면서 아주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8일 밀양에는 비가 내리는 속에 한국전력공사는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고, 주민들은 곳곳에서 농성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 쪽에 있는 농성장에서 경찰이 하루 전날 있었던 충돌 과정의 여경 폭행 사건을 조사하면서 아주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윤성효


8일 경남 밀양에 태풍 영향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한국전력공사(아래 한전)가 일부 공사 현장에서 작업을 잠정 중단했다. 한전은 이날 오전 8시께 5곳에서 공사를 시작했지만, 오후 3시 30분께 4곳은 비로 인해 작업 대기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밀양시 단장면 89호 철탑 현장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서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비로 인해 작업을 중단하고 대기 중인 현장은 84번, 95번, 109번, 126번 철탑이다.

철탑 주변과 진입로 등 총 9곳에서 농성하며 경찰과 대치 중인 주민들은 폭우가 내려도 하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특히 바드리마을과 평리마을, 126번 철탑 주변에서 농성하는 주민들은 비가 내리더라도 철야 농성을 고수하고 있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주민들이 폭우 속에서도 경찰의 약속을 신뢰할 수 없다며 산에서 내려오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어, 대책위 관계자들이 설득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고 밝혔다.

바드리마을 진입로 농성장을 지키고 있는 주민 김태연(62·동화마을)씨는 "태풍이 지나가도 농성장을 지킬 것이며, 경찰을 신뢰할 수 없다"며 "주민들은 폭우 속에서도 현장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a  8일 밀양에는 비가 내리는 속에 한국전력공사는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고, 주민들은 곳곳에서 농성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 쪽에 농성하고 있는 주민들이 격려하기 위해 찾아온 천주교 수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8일 밀양에는 비가 내리는 속에 한국전력공사는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고, 주민들은 곳곳에서 농성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 쪽에 농성하고 있는 주민들이 격려하기 위해 찾아온 천주교 수녀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 ⓒ 윤성효


밀양 주민들의 지원 활동도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이날 오전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송전선로 공사장비 적치장' 앞 움막농성장을 찾아 주민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또 8일 천주교 '의정부 관구 성가소비녀회' 소속 수녀 10여명이 승합차를 함께 타고 곳곳을 돌며 주민들을 격려했다. 한 수녀는 경찰을 향해 "어르신들이 충돌과정에서 다치고 있는데, 왜 그런 것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한편 밀양경찰서는 이날 바드리마을 진입로 천막에서 농성하고 있는 주민 2명을 연행해 조사를 벌였다. 하루 전날인 7일 오후 경찰과 충돌 과정에서 여성경찰이 다쳐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주민 2명을 차례로 파출소로 데려가 조사한 뒤 돌려보냈다.

민주당 인권위원회 위원장인 김기준 국회의원이 9일 밀양 송전탑 공사현장을 찾는다. 김 의원은 이날 밀양시 상동면 여수마을과 부북면 평박마을, 단장면 평리마을 등 주민 농성장을 방문한다.

민주당 경남도당 허성무 위원장은 "인권침해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함에도 국가인권위원회는 기관보고로 감시활동을 끝내고 철수하는 등 조사 시늉만 했다"며 "민주당은 밀양 주민의 생명과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감시단을 구성, 일회성이 아닌 지속적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a  8일 밀양에는 비가 내리는 속에 한국전력공사는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고, 주민들은 곳곳에서 농성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 쪽에 경찰이 주민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서 있는 모습.

8일 밀양에는 비가 내리는 속에 한국전력공사는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고, 주민들은 곳곳에서 농성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 쪽에 경찰이 주민들의 출입을 막기 위해 서 있는 모습. ⓒ 윤성효


a  8일 밀양에는 비가 내리는 속에 한국전력공사는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고, 주민들은 곳곳에서 농성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송선전로 공사장비 적치장' 앞 움막에서 보라마을 주민 김응록씨가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모아 놓고 송전탑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8일 밀양에는 비가 내리는 속에 한국전력공사는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고, 주민들은 곳곳에서 농성하면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사진은 이날 오후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송선전로 공사장비 적치장' 앞 움막에서 보라마을 주민 김응록씨가 민주노총 조합원들을 모아 놓고 송전탑 문제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모습. ⓒ 윤성효


[2신 : 오전 11시 55분]
한전, 비 와도 공사 계속... 주민들 "내려오지 않겠다"

8일 오전 현재 밀양에는 태풍 타나스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고 있지만, 한국전력공사는 5곳에서 밀양 송전탑 공사를 계속하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아래 한전) 관계자는 "오늘 작업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126번 철탑 현장은 오전에 비가 좀 많이 내려 일시 중단했다가 다시 하고 있다"며 "현재는 폭우가 오거나 40mm(시간당) 이상의 비가 오면 공사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일시 중단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은 태풍이 오든, 한국전력이 공사를 일시 중단하든 농성을 계속하기로 했다. 한전은 5곳에서 공사를 하고 있지만, 주민들은 공사장 진입로와 공사장 주변 등 총 9곳에서 농성하거나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오전 현재 주민들은 109번 철탑 쪽인 고답마을과 도곡마을 도로를 막고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한 주민은 "주민들이 공사장으로 오르는 것을 경찰이 막고 있으니, 한국전력 직원들도 올라가지 못하게 하려고 도로를 막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자(57·여수마을)씨는 "주민들은 비가 오든, 태풍이 오든, 한국전력이 일시 공사를 중단하든 농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7일부터 '현장미사'를 하고 있는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은 8일에도 밀양지역 곳곳을 돌고 있다. 신부·수녀들은 이날 오전 밀양시 부북면 평밭마을 129번 현장에서 주민들과 미사를 올렸다.

[1신 : 8일 오전 9시 10분]
밀양 송전탑 공사재개 일주일... 계속되는 반대 투쟁

대규모 공권력이 투입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한국전력공사의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가 일주일을 맞았다. 한국전력공사(아래 한전)은 8일 오전 8시께부터 직원과 시공업체 작업자 등 230여명을 투입해 5곳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밀양에는 7일 저녁부터 비가 내렸는데, 한전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도 밤샘 공사를 벌였다. 현재 제24호 태풍 다나스가 북상하고 있지만, 한전은 태풍의 진행 상황을 봐가면서 공사를 계속할 것인지 여부를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a  한국전력공사는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1주일째인 8일에도 5곳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에서 헬기로 장비를 실어나르고 있는 모습.

한국전력공사는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1주일째인 8일에도 5곳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은 밀양시 단장면 단장리 소재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4공구 공사장비 적치장'에서 헬기로 장비를 실어나르고 있는 모습. ⓒ 윤성효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7일 밤에도 곳곳에서 철야 농성하거나 경찰과 대치했다. 주민들은 바드리마을, 동화전마을, 도방마을 쪽에 있는 공사장 통행로인 도로와 임도 등에서 경찰과 대치했다.

한편 전국 환경단체들은 8일 오전 10시 밀양경찰서 앞에서 이상홍 경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에 대한 구속영장 발부에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연다. 이 사무국장은 지난 3일 경찰과 충돌과정에서 연행되었고, 7일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영장이 발부되었다. 경찰은 같은 날 연행했던 3명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이 기각했다.

송전탑 문제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전국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를 비롯한 전국 산업의학전문의들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밀양 765kV송전탑 건설 중단 대국민 호소 시민사회단체 대표 시국선언"을 발표한다. 이들은 "고압송전선로 전자파가 암을 일으킬 수 있다"며 고압송전선로 전자파의 건강영향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아울러 4개면 면별 주민 모임이 이날 저녁에 열린다. 밀양시 부북면, 상동면, 산외면, 단장면 주민들은 이날 오후 6~7시 각각 장소에 모여 '회식·단합대회'를 연다. 밀양 주민들을 지원하기 위한 활동도 벌어진다. 특히 민주노총 경남본부를 비롯한 '탈핵희망버스' 참가자들은 이날 밀양을 찾아 태풍에 대비해 주민 돕기에 나선다.

반핵의사회 "명분도 시급성도 없는 송전탑 건설"

핵없는세상을위한의사회(반핵의사회)는 7일 "명분도 시급성도 없는 밀양송전탑 건설 폭력적 강행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핵의사회는 성명을 통해 "밀양의 76만 5000볼트 고압 송전탑 건설 강행이 시작 된 지금 밀양에서는 국가의 이름으로 주민들에 대한 야만적인 폭력이 자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의사들은 밀양 주민들의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우려했다. 지난 7월 3일 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과 인권운동사랑방 등 9개 시민단체로 이뤄진 '밀양 송전탑 인권침해조사단'은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갈등으로 현지 주민 10명 중 7명이 고위험 PTSD에 시달린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대해 반핵의사회는 "현지 주민의 PTSD 유병률이 9·11 사태 당시 미국 시민보다 4.1배, 레바논 내전을 겪은 시민보다 2.4배 높다는 결과"라며 "현지민이 사고·전쟁·해고 등과 같은 심리적 외상과 충격을 겪는다는 걸 의미한다"고 밝혔다.

의사들은 "주민 10명 중 4명꼴로 고위험 수준의 우울과 불안, 공포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이미 작년 1월 용역들의 공사 강행에 맞서 몸에 휘발유를 붓고 불을 붙인 이치우씨의 죽음이 있었고, 올해 행한 조사는 주민들의 신체적 및 정신적 상황이 더 악화된 것을 보여주며, 지금 정부의 송전탑 건설 강행은 어떠한 불행을 낳을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반핵의사회는 "박근혜정부와 한전은 자신의 땅에서 외치는 주민들의 공사 중단의 외침을 들어야만 한다"면서 ▲ 당장 공사를 중단할 것 ▲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신규 핵발전소를 즉각 중지할 것 등을 촉구했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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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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