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전탑 충돌 현장서 경찰관 술 냄새 풍겨 주민 항의

"술 냄새 나는 것 주민 여러 명이 확인"... "체질에 따라 술 깨는 데 오래 걸릴 수도"

등록 2013.10.11 10:40수정 2013.10.11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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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로 경찰과 주민들의 충돌이 빈번한 가운데, 한 경찰관이 대치 현장에서 술 냄새를 풍겨 주민들이 항의하는 일이 벌어졌다.

11일 오전 7시께 밀양시 단장면 평리마을 입구 진입로에서 주민과 경찰이 충돌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교장 출신의 고준길(71)씨를 연행했고, 주민들이 항의했다.

현장에는 밀양경찰서 임아무개 팀장이 나와 있었는데 술 냄새를 풍겼다. 이때 주민들은 경찰관이 술을 먹고 현장에 나왔느냐며 항의하기도 했다.

a  11일 오전 7시경 밀양시 단장면 평리마을 입구 진입로 쪽에서 송전탑 공사 재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술냄새를 풍겨 주민들이 항의했다. 사진은 이날 경찰이 한 주민을 연행하자 다른 주민들이 경찰관한테 항의하는 모습.

11일 오전 7시경 밀양시 단장면 평리마을 입구 진입로 쪽에서 송전탑 공사 재개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경찰과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한 경찰관이 술냄새를 풍겨 주민들이 항의했다. 사진은 이날 경찰이 한 주민을 연행하자 다른 주민들이 경찰관한테 항의하는 모습. ⓒ 문정선


문정선 밀양시의원은 "임 팀장한테서 술 냄새가 난다는 사실은 현장에 있었던 주민 여러 명이 확인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임 팀장과 함께 밀양경찰서 청문감사실로 가 따졌다.

밀양경찰서 청문감사실 관계자와 문 의원, 임 팀장이 대면했다. 밀양경찰서 청문감사실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임 팀장은 술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임 팀장은 하루 전날 저녁에 캠맥주 3개를 마셨다고 진술했다.

문정선 의원은 "고준길 전 교장 선생님을 경찰차량에 태우는 과정에서 임아무개 팀장한테서 술 냄새가 났다"며 "밀양경찰서에서 대면 과정에서 시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음주측정을 요구 했지만 하지 않았는데, 현장에서 주민들을 보호해야 할 경찰이 술을 먹고 왔다는 것은 근무 기강해이다"고 밝혔다.

밀양경찰서 청문감사실 관계자는 "임 팀장은 어제 저녁에 캔맥주 3개를 마셨고, 술냄새가 난다는 사실을 인정했으며, 사람은 체질에 따라 술을 깨는데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음주측정은 교통사고 등 범죄와 관련이 있어야 하는데, 이번 경우는 음주측정 대상이 아니다"며 "임 팀장은 업무수행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지만 트집은 잡힐 수 있고, 신상에 대해서는 조사해서 처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는 이날 논평을 통해 "주민들은 한결같이 임 팀장한테서 지독한 술냄새가 났다고 한다"며 "이러한 기강해이 등의 어처구니없는 형태에 대해 상급기관의 진상조사와 관계자 엄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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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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