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국 "유령회사 세웠지만 탈세 의도 아니었다"

[국감-기재위] 증인 출석해 "미국 유학비용 잔액 70만 불... 개인 돈 옮긴 것"

등록 2013.10.21 18:15수정 2013.10.2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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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선서하는 전두환 장남 21일 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가 지하경제양성화, 역외탈세, 조세피난처(페이퍼컴퍼니) 등의 사유로 출석해 증인선서하고 있다. ⓒ 권우성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장남인 전재국 시공사 대표가 조세피난처에 유령회사를 운용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조세회피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전 대표는 21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 자격으로 출석해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설립된 페이퍼컴퍼니(유령회사) '블루 아도니스'에 대해 "(내가) 설립한 것이 맞다"고 시인했다. 이어 "현재는 해외에 일절 재산이 없다"고 밝혔다.

전 대표의 유령회사 운용 사실은 지난 5월 비영리 언론 <뉴스타파>의 보도로 알려지면서 세간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세금을 회피하려는 의도로 해외계좌로 자금을 움직인 정황이 포착되면서 전 대표는 현재 역외탈세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전 대표는 이날 조세피난처 유령회사 운용, 아랍은행을 통한 계좌관리 등 그동안 언론을 통해 알려졌던 사실들에 대해서는 대체로 시인했다. 그는 "2004년부터 3~4년간 (유령회사를) 운용했으며 그 후에는 잔액이 없어져서 폐쇄했다"고 설명했다.

'지금 해외에 재산이 있느냐'는 조정식 민주당 의원의 질문에는 "일절 없다"고 답했다. 검찰에 조세피난처 거래 내역자료를 제출했느냐는 질의에는 "은행이 자료보관을 7년밖에 안 한다고 해서 자료 획득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 여러분께 송구... 현재는 해외에 재산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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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과 김우중 아들 국감 증인 출석 21일 국세청에서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 국정감사에 전두환 전 대통령 장남 전재국 시공사 대표와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아들 김선용 (주)코랄리스 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지하경제양성화, 역외탈세, 조세피난처(페이퍼컴퍼니) 등의 사유로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 ⓒ 권우성


자신의 행동에 대한 유감의사도 표명했다. 그는 '유령회사를 설립하고 계좌를 운용한 것에 대해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이냐'는 질문에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조세 회피 의도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전 대표는 "87년부터 미국에서 유학생활을 했었고 89년에 부친(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 가던 때 일시 귀국하느라 70만 불 정도를 가져오지 못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정치 관련 타국인사들의 계좌를 엄격하게 관리한다고 해서 아랍은행 사람을 만나게 됐다"면서 "유령회사를 만들었던 것은 아랍은행에서 법인 계좌들만 관리를 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깊은 생각 없이 (유령회사 설립) 서명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질의에 나선 최재성 의원은 유학자금의 출처에 대해 물었다. 전 대표는 '70만 불'의 출처에 대해서는 "학비 받은 돈과 외조부로부터 받은 개인 돈"이라고 말했다. 유령회사로 옮긴 돈에 대해서는 "자녀들 학비와 미술관 작품구입비 등에 80% 이상을 사용했다"고 답했다.

현재 검찰조사 진행으로 인해 전 대표에 대한 국세청 조사는 잠시 유보된 상태다. 김덕중 국세청장은 이날 전 대표의 답변에 대해 '사실에 가까운 증언이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근접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재국 #역외탈세 #조세피난처 #탈세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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