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의견 올렸다"더니...하루만에 드러난 '국방부 거짓말'

<한겨레> 국군사이버사령부 요원 1명 추가 공개

등록 2013.10.23 09:15수정 2013.10.23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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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사이버사령부 합동조사결과 발표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의 선거개입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22일 오후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김민석 대변인이 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합조단 조사 결과 정치성향 트위터와 블로그 글이 사이버사령부 요원 4명(군무원 3명, 현역 1명)의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사이버사령부 합동조사결과 발표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의 선거개입 논란이 확산되는 가운데 22일 오후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김민석 대변인이 합동조사단의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합조단 조사 결과 정치성향 트위터와 블로그 글이 사이버사령부 요원 4명(군무원 3명, 현역 1명)의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밝혔다. ⓒ 권우성


<한겨레>가 지난해 대선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국군 사이버사령부(사이버사) 소속 현역 군인 1명의 신원을 추가로 공개했다.

23일 <한겨레>는 "군인 o씨가 '숟가락'(@spoon1212)이라는 이름으로 다른 요원들과 함께 활동한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로써 트위터 활동을 통해 지난해 대선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사이버사령부 요원의 수는 현역 군인 2명, 군무원 3명 등 5명으로 늘었다.

이같은 사실은 전날 국방부의 합동조사 중간발표와 배치돼, 국방부 조사의 신뢰성에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국방부는 22일 중간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군무원 등 4명이 댓글을 단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상부 지시로 개입한 정황은 찾지 못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국방부가 일주일간 관련자 소환조사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핸드폰 포렌식(감식)까지 했다면서도 이같은 추가 가담자 여부를 밝히지 못했다는 점에서 '덮어주기식' 조사를 벌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특히 새로 확인된 요원 '숟가락'은 지난해 8월 30일 이종명 국정원 3차장 산하 심리전단이 상부의 지시에 따라 조직적으로 생산·유표한 '오빤 엠비 스타일'이란 동영상을 동료요원들인 '밀리로거' '광무제'와 같은 시기에 다양한 방식으로 확신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숟가락'은 블로그와 트위터를, '밀리로거'는 블로그·트위터·미투데이를, '광무제'는 트위터를 각각 이용해 MB동영상을 퍼날랐다. 이런 방식은 앞서 검찰의 대선 개입 의혹 사건 수사에서 드러난 국정원의 인터넷 글 생산·확산 방식과 동일한 것이다.

동일 IP는 '같은 컴퓨터·공유기' 사용 증거... 조직적 활동 정황 뚜렷


또 최소 8명 이상의 국군 사이버사령부 요원들이 특정 IP(인터넷 주소)를 이용해 대선 여론조작 및 정치개입 게시물 700여 건을 '오늘의 유머'(오유) 누리집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여럿이 한 IP를 사용했다는 점에서 군이 조직적으로 활동했다는 점이 한층 분명해졌다. 국가정보원의 댓글 공작이 확인된 '오유'에서 사이버사령부도 같은 활동을 벌인 것은 국정원과의 연계를 의심케 하는 정황이기도 하다.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의 '오유' 누리집 분석 결과를 보면, 사이버사 소속 군무원으로 확인된 8명을 포함해 34명이 특정 IP 하나를 함께 쓰며 지난해 야당 대선 후보 비판 등의 글 707건을 올렸다.


이미 사이버사 요원으로 확인된 8명 외에 26명도 같은 IP를 사용하고 비슷한 게시글을 올린 점에 비춰, 사이버사 요원일 가능성이 높다. 같은 IP를 썼다는 것은 같은 컴퓨터나 인터넷 공유기를 이용했다는 뜻이다. 군 당국의 주장처럼 사이버사 요원들이 개인적으로 인터넷 활동을 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 아이디들은 해당 아이피를 통해 지난해 2월7일부터 대선 직전인 12월8일까지 매일 1~9개의 게시글을 '오유'에 올렸다.

글 내용은 문재인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서해 남북 등거리 평화수역 설정 정책과 관련해 "이 양반 청와대 비서실장도 했잖아, 임동원이랑 같은 ×소리를 지껄이나 몰라"라고 비난하는 등 야당 정치인 비판과 이명박 대통령 옹호, 제주해군기지 건설 촉구, 종북몰이 등이 주를 이뤘다.
#사이버사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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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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