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책위 "경찰이 주민 팔 비틀어"... 경찰 "사실 아냐"

계속되는 밀양 송전탑 공사 ... 주민 1명 또 병원 후송돼

등록 2013.10.25 12:28수정 2013.10.25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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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양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나선 주민들이 경찰과 충돌과정에서 병원에 후송되는 사태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 25일 강아무개(66) 할머니가 병원에 후송됐다. 밀양765kV송전탑반대대책위(아래 대책위)는 "남자 의경들이 10여 분간 팔을 비틀었다"고 밝혔다. 반면 경찰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24일째인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신고리-북경남 765kV 송전선로' 109번 철탑 현장인 밀양시 상동면 도곡마을 쪽에서 주민과 경찰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대책위는 "도곡못에서 경찰과 한국전력공사 직원들의 진입을 막기 위해 대치하다 주민들이 경찰에 의해 도로 옆으로 끌려나왔다"며 "강 할머니는 풀어달라고 항의하던 중 남자 의경에 의해 10여 분간 팔을 비틀린 상태로 통증을 호소했지만 풀려나지 못했다, 강 할머니의 팔에는 멍이 들었고 할머니는 근육통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강 할머니는 병원 응급실에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경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당시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을 살펴봤는데, 강 할머니는 도로 밖으로 나온 뒤 항의하면서 흙을 뿌리다 팔을 삔 것 같다"며 "경찰이 할머니의 팔을 잡고 나오는 장면은 담겨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의 말을 종합하면 경찰이 할머니의 팔을 잡은 것은 사실이나 비틀지는 않았다는 이야기다.

대책위 "밀양 송전탑 공사 재개 뒤 40여명 병원에 후송돼"

a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 한 주민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

밀양시 단장면 바드리마을 입구에 한 주민이 피켓을 들고 서 있다. ⓒ 윤성효


하루 전날인 10월 24일 오전 8시 30분 밀양시 단장면 밀양댐 입구에서 주민과 경찰이 충돌해 김아무개(78) 할머니가 다쳐 병원에 후송됐다. 대책위는 "지난 2일 공사 재개 뒤 현재까지 40여 명의 주민들이 농성과 충돌 과정에서 쓰러지거나 다쳐 병원에 후송됐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는 이날도 시공업체 직원을 포함해 300여 명을 투입해 10곳에서 공사를 벌이고 있다. 송전선로 82번(단장면)과 126번(부북면) 철탑에는 이날 콘크리트 타설과 콘크리트 헬기 운반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나머지 공사 현장에서는 철근조립과 진입로 정비·부지정비·기초굴착 작업이 이뤄지고, 88번(단장면)과 109번(상동면) 철탑 현장에서는 공사장비 헬기 운반 작업이 벌어진다.

주민들은 송전탑 공사를 막기 위해 10여 곳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책위는 주민 박아무개(구속)씨가 사는 동네인 단장면 용회마을에서 오는 26일 저녁 '송전탑 반대 촛불문화제'를 열 계획이다.
#밀양 송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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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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