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야구위해 태어난 사람... 대단한 배짱"

[이털남 469회] 민훈기 해설위원의 프로야구 진단

등록 2013.11.15 14:11수정 2013.11.15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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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대학생들 놀거리 코스에 야구장이 추가됐다. 데이트코스로 야구장을 간다면 꺼려했던 여성들이 지금은 더 적극적으로 야구장을 찾기도 한다. 집에서 아버지의 TV를 통해 접했던 야구가 어느덧 국민스포츠로 자리 잡았다. 40~50대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야구를 20대 여대생이, 30대 부부가, 10대 아들딸이 즐긴다.

한국야구가 그야말로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이 전성기를 따라 야구에 대한 전문성을 한껏 발휘하는 사람도 있다. <중앙일보>에서 기자생활을 하다 <스포츠조선>에서 야구전문기자로 활동, 지금은 해설위원으로도 활약하고 있는 민훈기 해설위원이다.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이슈 털어주는 남자>(이털남)는 민훈기 위원을 통해 전성기를 맞고 있는 국내프로야구를 진단했다. 덧붙여 메이저리그에서 큰 활약을 벌이는 류현진, 추신수 선수에 대한 평가도 들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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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전성기지만 새로운 도약 필요해"

민훈기 해설위원 역시 야구가 사회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에 동의하며 국제경기가 이런 트렌드의 기폭제가 됐다고 보았다. 그는 "야구가 처음 발을 들이는 것은 까다롭지만 은근한 중독성이 있다"며 "2006년 WBC 그리고 올림픽에서의 극적인 9연승 등 국가대표 경기를 통해 남녀노소 불문하고 야구를 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여성팬이 급증한 것도 유의미한 변화다. 야구계에서도 이벤트나 액세서리, 의상 등 여성팬을 끌어당기기 위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 위원은 야구계의 새로운 도약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프로야구가 분명 전성기를 보내고 있지만, 이를 뛰어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올해 관중수의 감소는 분명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민 위원은 날씨, 불경기의 영향도 크지만 비정상적으로 9개 구단으로 운영하면서 관전흐름을 끊은 것, 관중몰이에 앞장설 수 있는 <롯데>와 <기아>가 부진한 것 등을 감소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덧붙여 '새로운 대책마련'을 역설했다. 내년 스타선수들이 메이저리그로 빠져나가면 인기가 더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야구계와 정치계, 서로 딴 목소리 내고 있어"

야구가 지금의 전성기를 지속적으로 끌어가기 위해선 아구계와 지자체 간의 상호협력도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민 위원은 "아직 서로 딴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치계는 정치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야구장을 짓겠다고 하고, 야구계는 접근성이 떨어진다고 반대하고 있다. 그런데 고척동의 경우는 이미 구장이 거의 다 지어진 상태다. 그럼 지금 중요한 건 이 구장을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인데, 야구계와 정치계는 아직도 야구장 위치로 싸우고 있다."

야구계와 지자체간 상호협력의 예로 민 위원은 미국의 사례를 꼽았다. 1년 사용료가 10불인 뉴욕 양키즈 구장이다. 민 위원은 한국 야구와 정치계에도 사고의 전환이 필요함을 강조했다.

"양키즈의 경우 시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구장을 지었는데 1년 사용료가 10불이다. 공짜나 다름없다. 그렇게 적게 받는 이유는 야구장이 그 시에 유치됐다는 것을 큰 자부심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수백만의 시민이 즐길 수 있으니까.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 야구계와 정치계가 좀 더 유기적으로 맞춰 나갈 필요가 있다."

"추신수, FA 금액 1억 달러 넘을 것"

메이저리그의 두 스타선수, 류현진과 추신수에 대한 평가는 어떨까. 민 위원은 류현진 선수의 강점을 '성격과 자신감, 배짱'으로 꼽았다. 민 위원은 "야구는 실패에 적응하는 스포츠인데, 그런 점에서 보면 류현진은 야구를 위해 태어난 사람 같다"며 극찬을 날렸다. 류현진의 배짱이 잘 드러난 것은 메이저리그 초반에서다.

민 의원은 "초창기에 류현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이 있었다. 전례가 없는 선수였기에 그렇게 큰 금액을 투자해도 됐었나 하는 우려다. 또 시범경기에서 류현진의 공이 그다지 위력적이지 않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류현진은 흔들리지 않고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배짱이 대단하다"고 밝혔다.

추신수 선수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민 위원은 "추신수는 올시즌 운이 굉장히 좋다"고 밝혔다. 외야수가 필요한 팀은 많은데 특급외야수는 손에 꼽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중계료가 오른 것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 진단했다. 구단의 자금 사정이 넉넉해지기 때문. 민 위원은 "5년간 9천만 달러에 계약한 헌터펜스를 하한선으로 잡고 시작할 것"이라며 "1억 달러를 넘을 것"이라 예상했다.
#이털남 #프로야구 #민훈기 #류현진 #추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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