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예의 실종된 '무례한 국회'…대통령 연설 '블랙투쟁'?>이라는 보도를 통해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박 대통령에 대한 예우에 대한 지적하고 있다.
MBC
18일 박근혜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시정연설을 할 예정이다. 국가기관 선거개입 등으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민주당에서는 대통령에 대한 항의 퍼포먼스를 논의했다. 민주당은 부정선거에 대해 국정책임자로서 박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하며 101일 동안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천막투쟁을 벌였으나 성과는 없었다. 박 대통령이 그에 대해 '도움받은 바 없다'는 말만하고 추가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민주당은 '특검'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방문하는 네 번째 대통령이다. 노태우, 노무현,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국회 시정연설을 하게 된다. 그런데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은 야당이 된 후 맞이한 첫 대통령 시정연설에서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확실히 보여줬다.
2003년 노무현 대통령 입장할 때 대부분 일어서지 않았다. 박수도 거의 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이 퇴장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심지어 통로에 앉아 있던 한나라당 의원은 노 대통령이 내민 손조차 외면했다. 노 전 대통령이 부정선거로 당선되기라도 했었나?
박 대통령이 '무시'라도 당할까 조바심 내는 언론박 대통령 집권 후 9개월 동안 한국 정치는 마비됐다. 청와대나 새누리당의 표현이 아니라 <뉴욕타임즈> <월스트리트저널> 등 세계 유수의 언론에서 일관되게 보도하는 내용이다. 야당과의 악화된 관계 속에서 첫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는 박 대통령이 2003년 노 전 대통령, 2008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했던 '야당의 냉대'를 또 당하게 될까봐 언론에서 먼저 조바심을 내고 있다.
MBC는 14일 <예의 실종된 '무례한 국회'…대통령 연설 '블랙투쟁'?>에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대통령 연설 중간중간에 박수치지 않는 등 행위를 일컬어 '무례한 국회'라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도 15일 <국회 찾는 대통령, 여야 함께 예우하는 모습 보고 싶다>는 사설을 통해 대통령을 예우하는 전통을 이참에 세우자고 야당을 압박했다.
매일경제도 15일 사설 <대통령 국회 연설 새 전통 세울 때다>에서 "소통을 위해 국회를 찾은 대통령에게 무례한 항의표시를 하는 것은 참으로 후진적인 정치 행태다"라며 "이런 구태를 되풀이하는 것은 정치권은 물론 나라 전체의 격(格)을 떨어뜨리는 일이다…정치권은 이번 대통령 시정연설부터 수준 낮은 앙갚음의 나쁜 사슬을 확실히 끊기 바란다"고 강경한 어조로 야당의 협조를 주문했다.
'시정연설' 무시의 원조, 박 대통령 9년 전 메모 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