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바람에 온몸 '꽁꽁'... 벌써 겨울 시작?

[날씨inside] 기상청 "아직은 겨울 길목... 서울, 평균 11월 30일 겨울 시작"

등록 2013.11.19 14:58수정 2013.11.19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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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겨울의 시작’은 하루 평균기온이 5℃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로 정의한다. 서울 청계천의 겨울 모습.

‘겨울의 시작’은 하루 평균기온이 5℃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로 정의한다. 서울 청계천의 겨울 모습. ⓒ 온케이웨더 정연화기자


매서운 칼바람이 얼굴을 할퀸다. 요 근래 부는 바람은 '선선함'이 아닌 확실히 '차가움'이다. 지난 18일(월) 서울에 첫눈이 내린 가운데 찬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한낮에도 체감온도는 영하권을 맴돌았다. 가을의 마지막 달인 11월이 아직 열흘 정도 남았지만 겨울은 발빠르게 찾아왔다. 늦가을(?), 초겨울(?)…이제 겨울이라고 봐도 되는 걸까.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9~11월을 가을로 보고, 12월부터 겨울이라고 여기는데 기상학적으로는 어떨까.

'겨울의 시작'은 하루 평균기온이 5℃ 미만으로 떨어진 뒤 다시 올라가지 않는 첫날로 정의한다. '겨울의 끝'은 일평균기온이 5℃ 이상으로 올라선 뒤 유지되는 날로 본다.

서울의 경우 지난 11일 최저기온 -1.4℃, 최고기온 7.5℃를 보이며 일평균기온이 2.6℃까지 떨어졌었다. 하지만 이후 일평균기온이 14일(6.7℃), 15일(8.2℃), 16일(7℃) 등을 기록하며 일평균기온이 5℃를 웃돌았다. 기상학적으론 겨울이 시작되지는 않았다는 얘기다.

최근 기상청이 내놓은 '서울의 계절 시작일' 자료에 따르면 2000년대부터는 평균적으로 11월 30일에 겨울이 시작됐다.

서울 지역의 겨울 시작일은 1970년대 11월 19일, 1980년대와 1990년대에는 11월 23일 등으로 점점 늦어졌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는 11월 30일까지 늦춰진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 자료에 따르면 서울의 겨울 지속기간은 최근(1970~2010년) 40년새 17일이나 짧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겨울 지속기간은 1970년대 119일, 1980년대 111일, 1990년대 104일, 2000년대 102일로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처럼 겨울 시작일이 늦어지고 지속 시간은 짧아진 것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이로 인해 모든 계절에 걸쳐 기온이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특히 도시화와 열섬효과가 나타나는 대도시 지역에서는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는 계절 변화가 더욱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이달 들어 나타난 때이른 초겨울 추위에 대해서는 "대개 11월 중순이 지나면 대륙고기압이 자리 잡으면서 한번씩 '반짝 추위'가 나타난다. 이러면서 우리나라는 점차 겨울철로 접어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11년 기상청이 발표한 '미래 기후변화 전망 시나리오'에 따르면 2050년대에는 서울의 봄과 여름은 각각 10일, 19일 길어지고 겨울은 27일 짧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제주도와 울릉도는 영하로 내려가는 날이 거의 없을 것으로 예측돼 겨울이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인다.
덧붙이는 글 정연화(lotusflower@onkweather.com) 기자는 온케이웨더 기자입니다. 기상기사 자격증과 기상예보사 면허증을 취득하는 등 기상학을 전공한 기상전문기자입니다. 이 뉴스는 날씨 전문 뉴스매체 <온케이웨더(www.onkweather.com)>에도 동시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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