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겨울 불과 십여 일 전 늦가을 단품이 아쉬움을 더하며 벌써 눈소식이 전국적으로 들려온다. 매서운 바람에 온통 거리에는 낙엽들이 쌓여간다. 제대로 물들지 않은 나무들도 있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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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잊혀진 단풍 단풍도 이제 거의 없다. ⓒ 김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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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단풍 가을의 단풍 ⓒ 김환대
남원지역의 불교문화재 탐방 답사를 다녀온 이후 미루다 제대로 정리를 못하고 일부를 정리해 소개하고자 한다.
남원지역의 불교문화재는 다른 곳에 비해 많다. 대중에 잘 알려지지 않은 비지정 문화재도 많다. 인터넷에서 찾아봐도 관련 자료를 찾기 어려운 실정이다. 일부 향토지에 소개된 이런 문화재들은 찾기 쉽지 않다. 지역 주민들에게 물어물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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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정마을 향교동 석불좌상 용정마을 향교동 석불좌상은 일반인들이 찾기는 어려운 장소이다. ⓒ 김환대
처음 찾아간 곳은 용정마을에 있다는 석불좌상. 용정마을 입구에는 그나마 전라북도 기념물 제79호 남원사직단이 있고 길가에 효자비 2기가 있어 그나마 이정표를 삼아 간다. 찾아가는 불상의 이름은 향교동 석불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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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정마을 향교동 석불좌상 전경 용정마을 향교동 석불좌상 전경 ⓒ 김환대
사직단을 지나서 골목을 통과하고 마을 안쪽 집까지 가면 일반 가정 집 대문 앞에 문화재가 있다. 이 동네에 사는 분들에게 물어봐도 다들 모른다고 할 정도다. 머리가 없는 석불좌상은 전체적으로 느낌상 경주 지역 불상과 흡사하다.
마을 안쪽에는 우물이 있고 주변에 석대좌와 귀부 등 석조물들이 흩어져 있다. 답사 마니아가 아니고서야 이곳을 찾을 일은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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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정마을내 석조물 용정마을내 석조물로 귀부와 사각의 대좌가 있다. ⓒ 김환대
이제 호기리 마애불로 간다. 고려시대 초기에 조성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마애불은 2001년 도로확장공사를 하면서 훼손될 위험에 처하자 바위를 일부 잘라내 원래 위치에서 남쪽으로 약 50m 떨어진 곳에 옮겨졌다.
현재 벽면 없이 맞배지붕 건물에 모셔져 있다. 바위에 돋을 새김했고, 주변의 바위 면을 파내어 만든 약사여래불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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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기리 마애불 호기리 마애불은 마멸도 심하지만 위치도 옮겨져 있다. ⓒ 김환대
인근에 있는 용담사로 간다. 보물 42호 용담사지 석불입상은 현재 주변 보호각을 해체하고 확장하는지 아예 불상 전체를 보지 못하게 봉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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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담사 석불입상 용담사 석불입상은 전면 공사 중으로 지금은 볼 수 없다. ⓒ 김환대
마당에는 잘 보지 못하는 양식의 예사롭지 않은 탑이 있다. 무척 길쭉해 딱 보는 순간 답사객이라면 마치 화순 운주사의 석탑들과 양식이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석탑 앞에는 투박한 비례가 다소 아쉬운 석등도 완전하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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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담사 석탑과 석등 용담사 석탑과 석등 ⓒ 김환대
대복사에는 현재 건물로 극락전과 칠성각·요사채 등이 있다. 대복사 극락전 돌계단은 한 개의 돌로 만들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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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복사 극락전 대복사 극락전 ⓒ 김환대
극락전은 내부에 철불인 아미타불을 주존으로 모시고 불상 뒤에 후불탱화와 신중탱화·지장탱화가 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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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복사 철조여래좌상 대복사 철조여래좌상 ⓒ 김환대
대복사 동종은 하단에 음각되어 있는 명문에 따라서 1635년(조선 인조 13년)에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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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복사 동종 대복사 동종 ⓒ 김환대
절 마당에는 오래된 역사를 말해주는 석조물들이 남아 있는데, 각각의 부재들이 다 조립돼 있다. 원래는 남원 지역세서 작은 크기의 석불좌상이 야외에 있었으나 현재는 별도 보관해 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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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복사 석불좌상 대복사 석불좌상은 현재 볼 수 없으나 사진으로 공개한다. ⓒ 이홍식
남원 지역의 불교 문화재를 다 둘러보려면 며칠은 걸릴 듯하다. 이런 유적들도 대접받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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