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안 먹고 갔으면 후회할 뻔했네"

[친구들과 떠난 2박3일 남해여행] 벌교서 맛본 꼬막정식

등록 2013.11.21 10:05수정 2013.11.21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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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구운 꼬막 ...

구운 꼬막 ... ⓒ 정현순


"음, 음, 그래 바로 이 맛이야! 여기까지 왔는데 벌교 꼬막을 먹고 가야지."

제일 처음 구운 꼬막이 나오자 친구들은 폭풍흡입했다.


"안 먹고 갔으면 큰일 날 뻔했다."

여행 마지막날, 우린 우여곡절끝에 순천만과 가까운 벌교에서 꼬막정식을 먹을 수 있었다.

2박3일 남해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순천만 갈대밭에 도착했다. 새벽에 낀 안개가 오늘은 하늘이 맑을 것이란 걸 알려줬다. 우린 양 옆으로 갈대가 끝없이 줄을 서있는 곳으로 들어섰다. 콧노래가 절로 나오는 기분좋은 날씨가 마음을 더 들뜨게 했다.

친구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갈대밭을 걸었다. 얼마나 걸었을까? 이쪽 갈대밭에서 저쪽 갈대밭으로 건너가는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어머 저거 뭐지?" 그것은 아주 순식간에 휙~~ 길을 건너갔다.

a 갈대밭 ...

갈대밭 ... ⓒ 정현순


a 갈대밭 ..

갈대밭 .. ⓒ 정현순


a 순천만 갈대밭 ..

순천만 갈대밭 .. ⓒ 정현순


"가만히 있어봐 그게 청솔모?"
"청설모는 나무에 살지 이런 갯벌에 오니?"


"그럼 족제비?"
"아니야. 아니야."

"그럼 아는 거 다 말해 봐."
"생각났다, 생각났어. 바로 그거야 뉴트리아. 왜 요즘 그게 번식이 너무 잘돼 문제라고 하잖아."
"어 그래 맞다 맞아. 가까이 보니 정말 징그럽다."


"갯벌에 먹을 것이 많아서인가? 그건 우리나라에 천적이 없다는데 걱정이네." 
"와 여기 게들 좀 봐 작은 게 너무 귀엽다."


a 갯벌에서 사는 게 ...

갯벌에서 사는 게 ... ⓒ 정현순


a 갯벌의 게들을 보느라 정신없는 친구들 ...

갯벌의 게들을 보느라 정신없는 친구들 ... ⓒ 정현순


친구들은 게들을 지켜보며 신기해 했다. 마치 유치원생들처럼 마냥 지켜본다. 인기척에 놀랐는지 게들은 제 집으로 숨느라 바빴고, 그 모습이 더 흥미로웠다. 제집으로 숨은 게들은 좀처럼 나오려 하지 않았다. 우리가 빨리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처럼. "얘들아 우리가 가야 나오려나 보다. 얼른 가자."

그래도 친구들은 삼매경에서 빠져 나오지 못했다. 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을 만났으니, 그럴 만도 했다.

그렇게 순천만갈대밭 산책을 끝낸 후 점심을 먹으러 갔다. 가이드한테 물어보니 그곳과 벌교는 15분 정도의 거리라고 한다. 우리 일행만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있었다. 그래서 가이드는 여러 사람의 의견을 모아야 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벌교꼬막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듯했다. 일차적으로는 순천만갈대밭 근처에서 점심을 먹는 것으로 결정했다.

a 꼬막, 무무침 ...

꼬막, 무무침 ... ⓒ 정현순


하지만 벌교에 간다고 꼬막정식만 있는것이 아니지 않은가. 친구 중 한명이 가이드에게 가서 벌교에 가서 꼬막 먹을 사람은 꼬막을 먹고 싫은 사람은 다른 것을 먹으면 되지 않겠냐고 했다. 그래서 결국 벌교로 가게 되었다.

그곳에 도착해서 각자 먹고 싶은 것을 먹어도 된다고 했다. 우리 일행 10명은 두말 할것도 없이 꼬막정식을 잘한다는 집으로 들어갔다. 우리가 그곳으로 들어가니 다른 사람들도 우리 뒤를 모두 따라 들어왔다.

우린 그런 과정을 거쳐서인지  꼬막정식이 더 맛있게 느껴졌다. 그릇을 아주 깨끗하게 비워냈다. 꼬막에는 단백질, 칼슘 등이 풍부하다더니 피로가 쫙 풀리는 듯했다. 정말 꼬막을 먹고 오지 않았더라면 조금은 후회할 뻔했다. 

#꼬막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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