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외수는 천안함 조롱작가?이외수 작가는 천안함 조롱작가로 맹렬하게 비난하고 있는 조선일보. 이 작가를 '얼굴에 철판을 깐 인간'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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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6일 이 작가는 MBC 예능프로그램인 <진짜 사나이>에 출연해 해군 2함대 장병 앞에서 강연을 했다. 녹화를 마친 뒤 이 작가는 트위터에다 'MBC 초청으로 천안함 제2함대 사령부에서 강연'이라고 올렸고 이것을 본 누리꾼들이 2010년 천안함 사태 당시 이 작가의 말을 상기시켜며 반발했다.
논란에 불을 당긴 것은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하 의원은 지난 19일 ''천안함 조롱' 이외수, 천안함 제2함대 사령부 강연? 천안함 순국 장병 이렇게 욕보여도 되나'는 제목의 논평을 내며 국방부의 사과와 MBC의 방송취소 등을 요구하고 나섰다. 그 후 3일 동안 하 의원은 55개 가량의 트윗을 통해 이 작가를 공격했다. 이 과정에서 '이외수와 악수한 박근혜 후보도 그렇담 종북이란 말이냐'는 얘기까지 등장하는 등 사안은 긴박하게 전개됐다.
결국 22일 MBC는 <진짜 사나이> 편에서 이외수 작가의 강연분 방영을 취소하기로 결정했고, 국방부는 관련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 소식을 접한 하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상황 종료군요. 모두들 수고하셨습니다"는 글을 남겼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이 작가는 "대한민국은 국민이 정부의 발표에 반하는 의견을 제시하면 국회의원이 외압을 가해서 강연이나 티브이 출연을 금지시키는 민주(헐)공화국입니다. 사살당한 기분입니다"라는 글로 참담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하태경 의원은 자신의 문제제기가 천안함 유족들을 생각해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제가 천안함 유족들을 잘 알기에 이 강연이 천안함 장병들에 대한 모독이 될까봐 두려웠습니다. 그게 다입니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실제 국방부가 공개한 이외수 작가의 강연 주제는 '젊은 날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였으며 군 복무가 행복을 지키는 의미있는 일임을 강조하고 열심히 할 것을 당부하는 내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1년 전, 단독면담에서의 요구사항은 '표현의 자유'지난 2월 동아일보가 조사한 '한국 사회에 큰 영향력을 끼치는 문화계 인물'에서 이외수 작가는 1위를 차지했다. 젊은이들이 가장 선호하는 작가인 이외수씨는 지금도 매년 4~5회씩 군부대 강연을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수 깎아내리기에 매진한 한 보수신문에서는 이 작가를 '차트병' 출신이라고 비아냥댔지만 실제 그는 2010년 10월 연평도 포격사건 때 "나는 비록 늙었으나 아직도 총을 들고 방아쇠를 당길 힘은 남아 있다"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기꺼이 전장으로 달려 가겠다"는 글을 트위터에 남길 정도로 남 다른 열정과 애국심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집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북한 핵을 용인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문명사회에 북한 세습정권 웬말이냐'며 북한을 비판한다. 이런 이 작가는 '논리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북한의 천안함 폭파설에 의문을 제기했다는 이유만으로 국방부와 MBC 주최로 진행된 강연의 방영이 취소되고, 한 언론으로부터는 '얼굴에 철판을 깐 인간' 소리를 들어야 했다.
다시 시간을 1년 전, 지난 해 9월 25일로 거슬러 올라가 보자. 이날 박근혜 후보와 면담한 1시간 30분 중 기자들에게 공개되지 않았던 두 사람만의 단독면담이 진행되었던 30분간 내용에 대해 많은 트친들이 이외수 작가에게 물었다. 이 작가는 이렇게 대답했다.
"박근혜 후보와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군요. 가장 많이 거론된 이야기는 문화 예술 발전의 중요성이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의견을 같이 했던 부분은, 정치와 무관하게 표현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해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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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박근혜 만난 이외수, 그가 요구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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