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13일 오전 11시. 울산 동구 방어진에서 수산물 양식을 하는 한 어민이 지난 11월 25일 좌초된 후 그대로 있는 선박을 가리키고 있다. 그는 이번 사고로 못쓰게 된 밧줄을 손보고 있었다
박석철
지난 11월 25일 새벽 울산 동구 앞바다에서 선박 3척이 좌초된 후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좌초한 선박에서 기름띠가 유출됐다는 기사가 나간후 19일 째. 그 후 이 지역 어민들은 어떻게 됐을까? 또한 좌초된 선박은 어떻게 됐을까? (관련기사:
울산 앞바다 선박 좌초... 인명피해 없지만 기름띠 발생)
지난 13일 낮, 좌초 사고 후 아직도 선박 한 척이 그대로 남아 있는 울산 동구 방어진을 찾아 어민들의 이야기를 들었다.
피해 어민들 "기름 유출로 수억 원 피해... 생계 막막""절단 났어요, 절단. 올해만이 아니라 내년, 후내년이 또 걱정입니다." 울산 동구 방어진항에서 미역과 성개를 양식하는 김영동(64)씨는 기름에 오염된 밧줄을 손질하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달 25일 발생한 선박 좌초로 기름이 유출돼 큰 피해를 입은 것은 김씨 뿐만이 아니다. 이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어민들이 주업으로 삼으며 양식하는 미역과 성개, 전복 등은 이번 사고로 모두 쓸모없게 됐다. 그 피해액만 3~4억 원에 달한다는 것이 주민들의 설명이다.
더 문제는 좌초된 배에 엉켜 못쓰게 된 그물과 밧줄이 상당수이며, 기름 유출 여파로 앞으로 몇 년간은 바다 양식이 힘들게 됐다는 것이다. 당시 울산 동구 앞바다에 강한 돌풍이 불어 선박 3척이 해안가로 떠밀려 오다 바위에 좌초됐다. 해경이 긴급 구조작업을 벌여 승선 인원은 구출했지만 그만 선박에 있던 기름이 유출됐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