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 마련해야"

<조선중앙TV> 통해 신년사 육성 발표... "반혁명 종파 숙청" 발언도

등록 2014.01.01 09:55수정 2014.01.0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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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제1비서가 1월 1일(현지시각)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직접 신년사를 발표했다.

<조선중앙TV> 등 북한의 관영 매체는 이날 오전 9시, 김 제1비서가 '2014년 신년사'를 육성으로 발표하는 모습을 방영했다. 이날 김 제1비서의 신년사는 북한 노동당 중앙 청사에서 사전에 녹화된 것으로 보이며 약 26분간 이어졌다.

김 제1비서는 이날 신년사에서 특히, 남북문제와 관련하여 "나라의 통일 문제를 겨레의 지향과 요구에 맞게 해결하자면 외세를 배격하고 우리 민족끼리 입장을 확고히 견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 통일의 주체는 북과 남 해외의 전체 조선 민족이며 나라의 통일은 오직 우리 민족끼리 입장에 철저히 설 때 민족의 이익과 요구에 맞게 자주적으로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제1비서는 "민족 문제와 북남 관계 문제를 외세에 맡기는 것은 수치스러운 매국 행위"라며 "북과 남은 조국 통일 3대 원칙과 북남 공동 선언에서 천명된 자주의 원칙에 확고히 서서 공동선언을 이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제1비서는 이날 신년사에서 "북남 사이의 관계 개선을 위한 분위기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혀 향후 남북 관계의 급진적인 관계 개선이 이루어질지 주목된다. 김 제1비서는 "동족끼리 비방하고 반목질시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으며 백해무익한 비방중상을 끝낼 때가 되었다"며 "화해와 단합에 저해를 주는 일을 더 이상 해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김 제1비서는 이어 "우리는 민족을 중시하고 통일을 바라는 사람이라면 그가 누구든 과거를 불문하고 함께 나갈 것이고 북남관계 개선을 위해 앞으로도 적극 노력할 것"이라며 "남조선 당국은 북남관계 개선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신년사에서 김 제1비서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하여 "미국과 남조선 호전광들은 북침 핵전쟁 연습을 광란적으로 벌여 사소한 우발적 군사적 충돌도 전면전쟁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제 이 땅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난다면 그것은 엄청난 핵 재앙을 가져올 것이며 미국도 절대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며 "조선반도에서 우리(북한)를 겨냥한 핵전쟁의 먹구름이 항시적으로 떠돌고 있는 조건에서 결코 수수방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김 제1비서는 최근 장성택의 처형과 관련하여 "당 안에 배겨있던 종파 오물을 제거하는 단호한 조치를 취했다"며 "우리 당이 적중한 시기에 정확한 결심으로 반당 반혁명 종파 일당을 적발 숙청함으로써 당과 혁명대오가 굳건히 다져졌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날 북한이 김정은 제1비서가 직접 육성 낭독한 신년사를 통해 남북 관계의 대결보다는 개선 필요성을 밝힘에 따라 향후 북한이 남북 관계에 있어서 남북 대화 제의 등 더욱 적극적이고 유화적인 방향으로 선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북한 신년사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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